강경 보수와 결별해야…통합당 내 커지는 ‘자성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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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19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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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5.15/뉴스1 © News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5.15/뉴스1 © News1
미래통합당이 총선 참패 이후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당내 의원들의 ‘망언’에 대한 사죄를 비롯, 본격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총선 참패의 원인과 향후 당의 진로를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고, 김무성·유승민·김세연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은 당 외부에서 당의 변화를 위한 움직임을 지원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 이같은 변화에 대한 요구가 제기되면서 통합당이 쇄신·혁신을 통해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합당 내부에서 자성론이 커지는 것은 지난 19대 대선부터 전국단위 선거 4연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자 기존 보수 논리로는 수권은커녕은 보수진영 자체가 와해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작용하면서다.

또 총선 참패라는 전체 결과와 별개로 내부를 들여다보면 ‘강경보수’ 성향의 인사들이 대거 낙선했다. 이 때문에 당 내부에서 쇄신 목소리는 더욱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지난 15일 유의동·오신환 의원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초청해 보수정치 해법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진 전 교수는 통합당을 향해 “뇌가 없다”고 쓴소리를 쏟아냈지만 참석자들은 “할 말을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초선 당선인들도 당에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김웅 당선인은 지난 18일 열린 ‘총선평가 및 미디어환경 분석’ 세미나에서 총선 참패의 원인을 분석한 뒤 통합당이 “10년은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중진급 인사들 역시 지지층 중 소수인 강경 보수세력에만 의존하면 안된다며 중도로 외연 확장을 위한 노력을 주문하고 있다. 총선 과정에서는 당이 분열될 수 있어 참았지만 이제는 참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무성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극우 유튜버들은 조회수를 올려서 돈을 벌어먹기 위해 자극적인 말을 쏟아냈다. 지금까지 참았는데 이제는 보수 유튜버랑 싸우려 한다”고 했다.

김세연 의원도 CBS라디오 방송에서 “실제로 좀 그릇된 신념이 (보수진영에) 너무 뿌리 깊게 (박히게) 되는 과정에서 (극우 유튜브에) 그 역할이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이런 부분들이 사회적인 각성 과정을 거치면서 자정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유승민 의원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당 일부 인사의 망언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앞서 황교안 지도 체제에서 5·18 사죄를 차일피일 미룬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당 일각에서는 쇄신의 정점은 결국 ‘지도부’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합당 쇄신은 어떤 지도부를 구성할 것이냐가 핵심”이라며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그나마 쇄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조기 전당대회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쇄신 논의는 지도부를 어떤식으로 구성할지에 집중돼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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