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그야말로 경제 전시상황”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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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경제위기]대규모 국책사업 신속 추진 지시
일자리 창출 ‘한국판 뉴딜’ 강조… 3차 추경 발빠른 편성 당부도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해 “그야말로 경제 전시 상황”이라며 “이해관계 대립으로 미뤄졌던 대규모 국책사업도 신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 지역갈등과 토목 경기부양 논란 속에 후순위로 밀려났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카드를 꺼내들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경제 위기 국면”이라며 “전 분야, 전 영역에서 끝을 알 수 없는 경제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소비 진작과 ‘한국판 뉴딜’ 등 대대적인 코로나19 대응책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전 부처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한국판 뉴딜을 국가 프로젝트로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해관계 대립으로 미뤄졌던 대규모 국책사업도 신속한 추진으로 위기 국면에서 경제 활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국책사업을 두고 부산경남 지역의 숙원 사업인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비롯해 1조 원 규모의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신규 구축 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또 “우선은 내수 활력을 경기 회복의 출발점으로 삼지 않을 수 없다”며 “3차 추경안도 실기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둘러싼 당정 이견으로 2차 추경안 국회 통과가 늦춰진 가운데 빠른 3차 추경 편성을 당부한 것. 한 해 3차례 추경을 편성한 건 1969년 이후 51년 만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경제부총리를 사령탑으로 하는 경제 중대본으로 모든 부처가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하면서 혼연일체가 돼 위기 극복의 전면에 나서 주기 바란다”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성공적인 방역으로 봉쇄나 이동 금지 조치에 의해 문을 닫은 기업이 없었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생산기지가 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글로벌 첨단기업들의 생산기지가 될 수 있도록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 유치와 지원 방법을 조속히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문재인 대통령#코로나19#경제 전시상황#국책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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