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22만개 줄었다… 코로나發 ‘고용 역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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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사업체 종사자 사상 첫 감소… 숙박-음식업 15만명 최대폭 줄어
제조업도 1만명 감소 본격 영향권… 임시직-특수직 등 취약층 직격탄

지난달 국내 사업체의 종사자 수가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22만5000명이나 줄었다. 그만큼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뜻이다. 2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3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다. 2009년 6월 조사가 시작됐는데 전체 종사자 규모가 감소한 건 사상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마이너스 고용’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조사 대상은 농림어업을 제외한 1인 이상 사업체다. 지난달 전체 종사자는 1827만8000명. 1년 전에 비해 1.2% 줄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시장 충격이 커지는 걸 알 수 있다.

앞서 2월 종사자 수는 전년도에 비해 소폭(0.9%) 증가했다. 이 역시 역대 최저 증가폭이었는데 한 달 후 아예 마이너스로 내려앉은 것이다. 2월에 1만 명 이상 감소한 업종은 18개 업종 중 숙박·음식점업 등 2개뿐이었다. 그러나 3월에는 교육서비스업(10만7000명),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3만9000명) 등 7개 업종으로 늘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출이나 여행이 급감하고 학원 운영이나 공연 등이 중단된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것이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1년 전에 비해 12.0%(15만3000명)나 줄었다. 제조업도 서서히 영향권에 들고 있다. 2월만 해도 큰 변동이 없었는데 비중은 작지만 이번에 1만1000명(0.3%)이 감소했다.

고용 취약계층의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수고용직 등 기타종사자는 7.9%(9만3000명)나 줄었다. 보험설계사, 학습지 교사, 택배기사처럼 고용계약을 맺지 않고 개인사업자처럼 일하는 근로자다. 대부분 사람을 직접 만나서 일하는 직종이라 코로나19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건설현장도 멈춰서면서 임시일용근로자도 7.0%(12만4000명) 줄었다. 특히 정규직 등 상용근로자도 소폭(0.1%)이지만 조사 시작 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300인 미만 사업체는 1.6% 감소한 반면 300인 이상은 1.0% 증가했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대부분 지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시장 충격이 확인됐다”며 “2분기(4∼6월)를 잘 버티고 하반기에 반등을 이뤄내도록 철저히 준비하는 게 관건”이라고 밝혔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일자리#코로나19#고용 역성장#마이너스 고용#고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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