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조기 전당대회 전제로 비대위원장? 얘기도 말라”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22일 10시 28분


"추구하는 목표 같으면 그때까지 다들 힘 합쳐야"
"미래한국당 합당? 빨리 합친다고 특별한 효과 없어"
"새롭게 창당하는 수준에서 바꾸고 목표 설정해야"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향후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조기 전당대회 이야기가 자꾸 나오면 일을 할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조기 전당대회가 전제가 된다면 (비대위원장을) 할 수가 없다”며 “추구하는 목표가 같으면 그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다들 힘을 합쳐야 되는데, 그 과정에서 각각 이해관계 때문에 발언하면 걷잡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당헌·당규에 전당대회가 7월로 예정됐다는 지적에 “전당대회를 8월에 하겠다 혹은 7월에 하겠다는 전제가 붙으면 나한테 와서 (제안을)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며 “비대위라는 것은 당헌·당규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대위 기간에 대한 질문에는 “일을 해 봐야 아는 건데, 다음 대통령 선거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는 준비가 철저히 되지 않고서는 비대위를 만드는 의미가 없다”며 “저는 대권을 제대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준비까지는 해 줘야 한다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그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권을 꿈꾼다는 말에는 “꿈꾸는 사람이야 홍준표 씨 뿐이겠냐”며 “사실 대권 꿈이라는 게 꿈 꾼다고 이뤄지는 게 아니고 여러 여건이 갖춰지고 국민들의 의사가 집약됐을 때 할 수 있는 것이다. 하늘이 아닌 여건을 만들어 최대의 노력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은 필수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한국당에 1명이 더 가면 교섭단체가 될 수 있으니까 그런 노력을 하지 않겠나”라며 “빨리 합친다고 해서 특별하게 효과가 있는 게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당의 선거 패배에 대해 “황교안 대표의 n번방 발언부터 분위기가 이상했는데 연속해서 김대호, 차명진 등 말이 쏟아져서 이게 다른 후보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배려도 없었다. 그런 면들이 가장 좋지 못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가 집중 논의가 되는 과정 속에서 정부의 역할이 높이 평가되었고, 특히 재난자금을 준다는 것이 유권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공천이 사실 선거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잡음이 하나도 없어야 된다”며 아쉬움도 표했다.

그는 당을 해체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데 대해서는 “당이 해체한다는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것이지만, 해체를 하면 여러 복잡한 문제가 있으니 그것을 극복하려면 진짜 새롭게 창당하는 수준에서 (바꿔야 한다)”며 “국민에게 솔직하게 시인할 것은 하고 사과할 것은 하고 다음 해야할 일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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