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與 비례정당 전개 몹시 민망…조국에 마음의 빚 없어”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9일 1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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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원로에 서운함 안겨…함께하리라 생각"
선거법 개정에 대해 "여야 공히 이상한 일 저질러"
"21대 국회서 공동으로 자성해 개선 노력해야 할 것"
"조국에 마음에 빚 없어…인간적 고초는 가슴아파"
"재난기본소득, 준비와 논의 필요…신중 기해야"
"정부 코로나19 대응 가장 아쉬운 건 마스크"
"대선 책임 피할 순 없어…지지율은 조심스러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19일 민주당이 참여한 비례대표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관련해 “현재의 전개가 몹시 민망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초기부터 심한 진통을 동반했고, 지금도 그런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이 진보진영 원로들이 만든 플랫폼 ‘정치개혁연합’이 아닌 ‘시민을 위하여’를 선택한 데 대해서도 “어제, 오늘 벌어지는 일 또한 아름답지 않은 상황”이라며 “잘 풀려가길 기대하지만 기본적으로 민주당을 오랫동안 걱정해주시고 도와주신 시민사회 원로들께 서운함을 안겨드리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에둘러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오랫동안 위해주셨던 시민사회 원로들께서도 민주당의 고충과 선의를 믿으시고 함께 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함께 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앞서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비판적이다가 “비난은 잠시지만 책임은 4년”이라고 참여 쪽으로 의견을 바꾼 데 대해서는 “그런 발언을 했던 건 민주당 주도의 창당 가능성에 대한 생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도 “제 태도가 일관됐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그 점에 대해서는 몹시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 등 4개 정당과 함께 하는 것이 민주개혁의 연대가 맞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시간과의 싸움이 있을 것”이라며 “시간은 촉박하고 출발은 해야 하는 사정 때문에 일단 그렇게 출발하겠다는 것이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녹색당과 미래당 등이 배제된 데 대해서는 “지금도 참여의 문이 열려 있고 참여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정당 투표 기호를 앞 순위로 올리기 위해 비례연합정당에 의원을 파견하는 소위 ‘의원 꿔주기’에 대해서는 “아마도 표를 많이 얻기 위해서 기호를 의식하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법 개정 필요성에 대해서는 “여야 공히 이상한 일을 저지르고 있기 때문에 21대 국회에 가면 공동의 자성 위에서 뭔가를 개선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 지지에 근접하게 의석이 배분돼야 한다는 가치는 존중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4·15 총선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혁신적이기를 바랐는데 그 점에 대해 아쉬운 점도 있다”면서 “비례대표 의석이 적어지면서 청년이나 여성을 모실 수 있는 그릇 자체가 작아졌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마음에 빚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런 마음 상태는 없다”면서 “우리 사회나 공정을 지향하는 시민들께 많은 상처를 줬고 당에도 많은 과제를 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 전 장관에 마음의 빚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조 전 장관 사태와 검찰개혁 문제에 대해서는 “검찰개혁 요구도 분출하고 동시에 검찰권이 더 엄정하게 행사돼야 한다는 요구도 분출하는 사건이었다”며 “두 가지 다를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조 전 장관에 대한 생각이 문 대통령과 다른 것이냐’는 질문에는 “조 전 장관과 그 가족이 인간으로서 겪는 고초에 대해서는 저도 가슴이 아프다”면서도 “그러나 한 나라의 제도, 우리 사회가 안게 된 과제 이런 건 엄연히 있고 균형있게 보고자 한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조 전 장관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에 비판적이었던 금태섭 민주당 의원이 공천 경선에서 탈락한 데 대해서는 “규칙에 따라서 경선한 결과가 그렇게 나온 것”이라며 “어떤 한 사람이나 어떤 세력으로 (경선에서 그렇게) 해라 이런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당 코로나19 대응 전면에 나서고 있는 이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태 대응을 위해 재난기본소득 도입 문제가 언급되는 데 대해서는 “이 제도를 어떻게 정의하고 어느 범위까지, 어떤 방식으로 도입할 것이냐는 데는 많은 준비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번 추경을 통해서 짧은 시간에 본격 도입한다든가 하는 건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는 마스크라고 답했다.

그는 “수급의 불일치가 문제”라며 “처음에 정부가 ‘마스크는 날마다 새로 쓰는 게 좋겠다’는 정도의 말을 했는데 지나친 낙관이었고, 지나친 완벽주의였다. 31번 확진자가 나오고 집단 확산이 연달아 나오면서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대선 출마 관련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지금 대선 이야기를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저에게 책임이 맡겨진다면 책임은 피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1위가 기분 나쁘진 않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일부러 엉엉 울 필요가 있겠느냐”고 농담을 던지면서도 “그러나 조심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답했다.

그는 야권 대선주자 1위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보다 큰 폭으로 지지율이 앞서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것을 제가 어떻게 알겠느냐”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민심이라는 것은 변하기 쉬운 것이니 늘 조심스럽게 쳐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개혁연합 원로들을 따로 만나 대화를 나눌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오늘, 내일 사이에 공식·비공식 대화가 있을 것”이라며 “제가 (직접) 하는 건 한계가 있고, 측면 지원 정도의 역할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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