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과 오스트리아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2026.4.1.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상 첫 3개국(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공동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48개국이 출전한다. 월드컵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여는 이번 월드컵은 특히 ‘라스트 댄스’를 맞을 것으로 보이는 스타 선수들이 어떤 성적으로 각자의 월드컵 여정에 마침표를 찍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슈퍼 소니’ 손흥민(34·LA FC)은 스스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밝힌 이번 대회에서 한국 축구 역대 방문 월드컵 최고 성적인 8강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앞선 세 번의 월드컵에선 좌절과 환희를 모두 경험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 때는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16강 진출의 기쁨을 느꼈다.
월드컵 통산 10경기를 뛴 손흥민이 이번 대회에서 매 경기 출전하면서 한국을 8강까지 이끌면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57)과 함께 역대 한국 남자 선수 월드컵 경기 출전 횟수 공동 1위(16회)가 된다. 월드컵 통산 3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1골만 추가해도 안정환(50), 박지성(45·이상 3골)을 넘어 한국 남자 선수 월드컵 통산 득점 단독 1위가 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국 아르헨티나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를 앞세워 2연패에 도전한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축구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유럽과 남미 국가를 통틀어 최초로 메이저대회(월드컵, 대륙별 선수권)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다. 아르헨티나는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에서 2021년과 2024년에 2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월드컵 최다 출전 기록(26경기)을 갖고 있는 메시는 경기에 나설 때마다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월드컵에서 통산 13골을 넣은 메시는 3골을 더 넣으면 월드컵 통산 득점 1위(16골) 미로슬라프 클로제(48·독일)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메시는 이번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7경기에 출전해 7골을 터뜨리며 여전한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포르투갈의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나스르)는 자신의 여섯 번째 월드컵에서 생애 첫 우승에 재도전한다. 호날두는 월드컵 5개 대회에 연속 출전해 모든 대회에서 골을 넣은 유일한 선수다. 하지만 호날두가 앞선 월드컵에서 터뜨린 8골은 모두 조별리그에서 나왔다. 호날두가 첫 우승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선 ‘토너먼트에 약하다’는 평가를 깨뜨려야 한다.
40세가 넘은 그에겐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호날두는 지난해 12월 ‘글로브사커어워즈’에서 “1000골을 넣기 전까지는 은퇴하지 않겠다”고 했다. 21일 현재 개인 통산 970골을 기록 중인 호날두가 월드컵에서 골망을 흔드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포르투갈은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다.
‘크로아티아의 야전사령관’ 루카 모드리치(41·AC 밀란)도 주목받는 스타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월드컵은 모드리치의 마지막 대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뛰어난 리더십과 노련함을 갖춘 모드리치는 세계 최고 무대에서 다시 크로아티아를 이끌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경기 조율 능력이 뛰어난 미드필더 모드리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크로아티아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그해 호날두와 메시를 제치고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를 받았다. 이후에도 철저한 몸 관리로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모드리치는 이번 월드컵 유럽 예선 전 경기(8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크로아티아는 모드리치의 활약을 앞세워 L조 1위(7승 1무)로 본선행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