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中 어려움이 우리 어려움”…시진핑 “진정한 친구”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20일 2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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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中 인민 단결된 힘으로 잘 극복할 것"
시진핑 "전화 걸어 코로나19에 지지해줘 감사"
"중국 인민은 초기 공포 벗어나 희망 보고 있어"
한중 정상, 임상치료 경험 공유…방역 협력 강화
한중 정상 통화는 이번이 4번째…1년 9개월만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28분부터 6시까지 32분 동안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 통화를 통해 최근 코로나19 대응과 한반도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내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가장 가까운 이웃인 중국 측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시 주석님을 중심으로 한 중국 인민의 단결된 힘으로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해 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대통령님과 통화하게 돼서 매우 기쁘다“며 ”대통령님이 전화를 걸어 코로나19와 싸우는 것에 위문과 지지를 표해주셔서 깊이 감사하다“고 했다.

시 주석은 또 코로나19와 관련한 중국 정부의 대응 조치 현황을 설명했다. 시 주석은 ”중국 인민은 초기공포에서 벗어나 전염병을 이길 전망과 희망을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며 그런 친구는 서로를 살피는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와 각계는 관심과 위문, 많은 도움과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또 시 주석은 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로 큰 힘을 얻는다고 고마워하면서 ”어려울 때 서로 협조하여 대응하고, 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서 한마음으로 협력하여 함께 곤경을 헤쳐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특히 ”대통령님이 중국 측 노력을 평가하시고, ‘중국의 어려움은 한국의 어려움’이라 하신 것에 저는 매우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양 정상은 임상치료 경험을 공유하고 방역 당국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시 주석이 먼저 ”한 달간의 싸움을 통해 우리는 치료 임상경험을 많이 쌓았다. 우리는 임상치료 경험을 공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도 ”한국도 코로나19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양국의 정보공유 및 공동대응 협력을 기대한다“며 ”중국은 많은 임상경험을 갖기 때문에 그 정보를 방역 당국과 공유해준다면 퇴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코로나19의 확산과 관련, 중국 내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이 임시항공편으로 귀국하는 과정에서 중국 측이 적극 협조해준데 사의를 표했다.

또 중국 내 한국 국민 보호 및 우리 진출 기업의 활동 협조 등 중국 측의 계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한중 정상 통화는 이번이 네 번째이자, 2018년 5월 4일 이뤄진 이후로 1년 9개월 만이다.

2017년 5월 11일 문 대통령의 선거 당선과 취임 기념으로 이뤄진 첫 통화에 이어 두 번째 통화는 2018년 1월 11일 남북 고위급 회담과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결정을 계기로 진행됐다. 같은 해 5월 4일에는 1차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하고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2017년 12월 문 대통령의 방중(訪中) 당시 합의했던 정상 간 핫라인 구축 이후로는 세 번째 통화로 기록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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