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中 왕이 접견…“시진핑 만날 수 있길 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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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5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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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양국 간의 긴밀한 대화와 협력은 동북아의 안보를 안정시키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한 상황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교역 개방을 통한 양국 관계 발전의 기대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왕이 부장을 접견하고 “시진핑 국가 주석과의 오사카 정상회담을 비롯해서 양국의 외교·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위급들과 소통이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을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23~25일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양국 간의 대화와 협력이 더욱더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국 정부의 역할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여정에 중국 정부가 아주 긍정적 역할과 기여를 해주고 계신 것에 대해서 감사드린다”며 “지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프로세스가 중대한 기로를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으로 제시한 연내 시한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 데다, 여전히 북미 간 대화 접점이 모아지지 않는 상태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핵 없고 평화로운 한반도라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가 열릴 때까지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 대한 안부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께 각별한 안부 전해주시기 바란다”며 “지난달 APEC 회의가 연기되는 바람에 만날 수 없게 돼 아쉬웠는데 곧 만나 뵐 수 있게 될 것으로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왕이 위원께서도 한중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서 많은 역할을 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부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왕이 부장은 문 대통령에게 “중국의 교역의 전면적 심화와 개방 확대에 따라 한중 관계는 더 넓은 발전 공간을 맞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양국 관계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그는 “한중 관계는 양국 정상의 전략적인 견인 하에 발전하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교역액은 이미 30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인적 교류는 이미 1000만 명을 넘었다”고 덧붙였다.

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이런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그리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일련의 새로운 공동 인식을 도출했다”고 전했다.

왕이 부장은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국제 정세는 일방주의 그리고 강권 정치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한중 양국은 이웃으로서 제때에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서 다자주의·자유무역을 수호하고 기본적인 국제 규칙을 잘 준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다음 단계에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이번 달 예정돼 있는 문재인 대통령님의 중국 방문을 잘 준비해 이를 통해 한중 관계 발전을 추진할 뿐만 아니라 한중일 3자 간의 협력도 잘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통령님의 중요한 의견을 잘 청취하고 시진핑 주석님께 잘 보고하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왕이 부장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초청에 따라 4일 공식 방한했다. 2015년 10월 제7차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리커창 총리를 수행하며 한국을 찾은 뒤 4년 만이다. 왕이 부장의 공식 방한은 2014년 5월 이후 5년 6개월 만이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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