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나경원 교체는 당 차원에서 검토…‘친황’ 정치 안해”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4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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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이미 혁신의 물길이 일기 시작했다. 일파만파 번져나가게 하겠다”며 “앞으로 공천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 공천도 국민 중심으로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불허가 ‘친황’ 체제 구축을 위한 것 아니냐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일축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 투쟁천막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당직자들이 일괄 사퇴하고 (새) 당직자 임명이 있었다”며 “국민 명령은 우리 당에 대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치열하게 좌파 장기 집권 음모에 맞서 싸우라는 것이다. 모두가 내려놓고 총선승리를 위해 새롭게 출발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저와 한국당부터 가장 깊이 철저하게 혁신하지 않으면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며 “혁신을 멈추는 순간 당 운명도 멈춘다는 위기감으로 뼈를 깎는 혁신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만간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구성될 텐데 좋은 공관위원장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여러분이 공천관리 위원장 적임자를 추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공관위장 후보를 추천해주면 다양한 검토를 통해 국민의 뜻에 합당한 공관위장을 세우고 공관위가 구성되도록 하겠다”며 “추천의 구체적인 방법은 당 홈페이지에 오늘 중에 게시하겠다”고 전했다.

한국당이 ‘3대 청와대 게이트’라고 규정한 유재수 감찰 농단, 황운하 선거 농단, 우리들병원 금융 농단에 대해서는 “불법과 의혹을 밝혀내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거론하며 “이 정권 가는 길에 억울한 죽음이 쌓이는지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모든 의혹의 중심에 있는 청와대는 진실을 명백히 밝히고 정의의 심판을 기다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과 선거법에 대해 “반민주 2대 악법을 저희가 반드시 막아내겠다”며 “대통령과 민주당은 포기해야 한다. 저와 한국당은 양대 반민주 악법을 막고 독재도 막고 민주주의를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성장률이 6·25전쟁시절, 석기시절로 돌아갔다. 하루가 멀게 어렵다”며 “우리 경제가 황금기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석기시대로 돌아가고 있으니 통탄할 일”이라고 탄식했다.

이어 “저희 당이 내놓은 ‘민부론’을 토대로 경제를 살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그런 국민토론회를 제안한다. 저희 당은 경제 살리는 일이라면 언제든지 대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제안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을 불허한 것이 ‘친황 체제’ 구축을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이는 것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친황이라는 말을 제가 처음 들어올 때부터 계속하는데 저는 친황하라고 정치하는 사람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을한마음으로 살려내려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제 인사를 면밀하게 보라. 그게 친황 인사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을 지혜를 모아서 헤쳐 나가겠다”며 “문제는 중심이 무엇이냐인데 국민 중심으로, 국민의 눈과 귀에 맞게 당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 임기 연장 불허의 당헌 당규 해석 논란에 대해서는 “규정에 대해서는 우리 당 차원에서 검토를 한 것”이라며 “내가 자의로 한 게 아니고 당 차원에서 한 것이다. 그것이 원칙이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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