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前 북미회담 우려’ 나경원 “틀린 말 했나”…이해찬 “매국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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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8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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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좌),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우). 사진=더불어민주당 공식 유튜브 / 자유한국당 공식 유튜브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좌),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우). 사진=더불어민주당 공식 유튜브 / 자유한국당 공식 유튜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미국 측에 내년 총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우려를 전달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매국 세력이 아닌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해야 할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혁신특별위원회 회의에서 “기사를 보면서 제 눈과 귀를 의심했다”며 “어떻게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전, 그리고 남북한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바라고 있는 한반도 평화까지 저버릴 수 있는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의석 몇 개를 위해 국민의 열망인 한반도 평화를 막아선 일을 성과랍시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들이 바로 반 평화세력이며,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국가 안위도 팔아먹는 매국 세력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당국자에게 그런 말을 했다니 국가적 망신이다. 나 원내대표는 즉각 국민 앞에 백배 사죄하고, 한국당은 나 원내대표에게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분간을 못하는 이런 분이 제1야당 원내대표라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고 짝이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같은 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미국 당국자에게 의견을 전한 것을 두고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를 해오고 있다”며 “제가 틀린 말을 했느냐”고 반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저는 누구 말마따나 남측 국민이 아니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북핵폐기, 진정한 한반도 평화와는 거리가 먼 보여주기식 회담을 하지 말라는 주장은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미국 눈치 보지 말고 당연히 해야 할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은 북한 이슈를 선거용으로 써먹을 생각밖에 없으니, 그런 정권에 속아 넘어가서 엉뚱한 시점에 정상회담을 열지 말라며 미국 당국자에게 진실을 말해준 것”이라며 “실제로 1차 북미 정상회담도 별 성과가 없지 않았나. 그저 문 정권의 선거 운동에 동원된 것이라고 삼척동자도 다 안다”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꼼수 부리다 허 찔린 이 정권의 적반하장”이라며 “북핵폐기, 진짜 평화를 위한 북미정상회담은 오히려 저희가 쌍수 들고 환영하지만 그저 만남을 위한 이벤트성 만남은 안 되고, 그것이 문 정권 선거운동에만 쓰이는 한심한 일은 반복돼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가 미국 측에 내년 4월 총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우려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정상회담은 한국당도 환영한다”면서도 “3차 북미 회담마저 또다시 총선 직전에 열릴 경우 대한민국 안보를 크게 위협할 뿐 아니라 회담의 취지마저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금년 방한한 미 당국자에게 그런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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