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철거 요구’에 김연철 “엄중한 시기”…현대·관광공사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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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31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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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 "지혜 모아 해법 찾아야"…사장들 "재산권 보호해달라"

북한의 금강산관광지구 남측 자산 철거 요구에 따른 대응 방향 논의 차원에서 31일 사업자 측을 만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엄중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김 장관의 면담 요청에 나온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과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북측의 갑작스러운 시설 철거 요구에 “당혹스럽다”고 토로하며 정부가 사업자들의 재산권 보호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정부서울청사 7층 장관 집무실에서 시작된 면담은 50분가량 이어졌다. 통일부 측에서는 관련 실무를 맡고 있는 김창현 교류협력국장이 배석했다.

면담을 요청한 김 장관이 먼저 “엄중한 시기인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남북 당국 간 이야기할 게 있고, 사업자와 북한 사이에서도 협상을 해야하고, 통일부와 사업자 사이에서도 잘 논의해야 할 것 같다”며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보를 공유하면서 지혜를 모아 어떻게든 해법을 찾아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미 (당국과 기업이) 실무 차원에서 논의를 시작했지만, 그건 실무 차원의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것”이라며 “(정부와 사업자가) 전체적인 방향에 대해서 공유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오늘 뵙자고 했다”고 밝혔다.

현대아산 측에서 먼저 입장을 밝혔다. 배 사장은 무엇보다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현대로서는 금강산관광 재개 준비를 열심히 해오고 있었다”며 “이번 사건을 맞이하니 정말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배 사장은 그러면서도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대처해 나가야 할 것 같다”며 “정부가 국민의 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잘해주길 바란다”고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안 사장 또한 “금강산관광 (재개) 준비를 해오고 있었는데 당혹스럽다”며 “정부 당국에서 금강산에 진출한 기업들의 재산권을 보호해주면서, 또 한반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북한과) 잘 협의해줄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런 틀 속에서 (사업자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 종료 후 사업자 측은 북한의 ‘철거’ 서면협의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배 사장은 “이런 문제는 워낙 복잡한 게 많아서 문서교환보다는 만나서 해야 한다”며 “하나를 철거하더라도 조사하고 검토할 게 많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현정은 회장 방북 여부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단계에서는”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북한은 금강산관광지구 내 남측 자산 철거 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실무회담 제안을 거부하며 문서교환 방식으로 ‘철거 계획과 일정’만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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