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영입’ 황교안, ‘표창장’ 나경원 비판 직면…리더십 흔들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31일 12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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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10.30/뉴스1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10.30/뉴스1 © News1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당 내부에서는 그동안 쌓여왔던 불만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며 이들에 대한 회의감까지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사태 당시 장외투쟁으로 한동안 기세를 올리며 지도부 리더십 위기론을 불식시켰던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당내 비판에 직면했다.

황 대표가 인재영입 1호로 직접 발탁한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은 당 최고위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기한 연기되는 등 사실상 무산됐다. 공관병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인사일 뿐 아니라 인재영입 1호는 기존과 보수권 인사보다는 청년 등 참신함이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집단지도체제 하에서 황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던 최고위원들이 이같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이상 황 대표의 독단을 묵과할 수 없다는 뜻으로 보인다.

박 전 대장을 제외하고도 새롭게 영입한 이진숙 전 MBC 보도국장,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김용하 현 순천향대 교수 등에 대한 불만도 있는 상황이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인재영입은 당에서 모시기 어려운 분을 모시는 것 아니냐”며 “이번에 영입 대상이 된 분 중 당에 이바지를 한 분도 있지만 인재영입에 대한 공감이나 감동이 떨어질 것 같다. 출마 의사를 밝혔던 분은 공천 신청을 하면 되지 인재영입이라고 발표하면 공당의 모습이 우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 TF 표창장 시상식’ ‘공천 가산점 발언’ 등으로 잇단 구설에 오르고 있다. 특히 황 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공천 가산점 발언을 두고 ‘해당 행위’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투톱 사이에서는 균열 조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나 원내대표가 12월 공식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임기 연장을 위해 무리수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황교안-나경원 리더십으로는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없을 것이라는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인 유기준 의원 앞서 BBS라디오 방송에서 “내년에 총선을 앞두고 국민들에게 우리 당을 어떻게 하면 총선 승리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으로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상당한 의정활동 경험과 경륜을 가진 중진들이 나서야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말하는 등 나 원내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당 관계자는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에 대해 “그동안 소소한 일들로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쌓여 있다가 이번 일들 때문에 터진 것 같다”며 “현 지도체제 하에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회의감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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