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협상 앞둔 북미, 물밑 대화 관측…‘제3국’서 사전 접촉 가능성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6일 22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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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평양서 실무접촉 보도에 외교부 "사실무근"
정부, 여권 일각서 '북미 실무접촉 진행 중' 제기
"北 한미 정상회담 무반응, 물밑대화 가능성 높아"

이르면 다음 주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미 간 사전 물밑접촉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일부 언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북미가 지난 주말 평양에서 비핵화 실무협상 개시를 위한 사전 접촉을 가졌다는 보도했다. 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주도하는 북미 실무협상이 다음주쯤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미가 평양에서 실무접촉을 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외교부는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정부와 여권 일각에선 장소를 특정하지 않았을 뿐 평양이 아닌 제3국에서 북미가 접촉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실무협상 장소는 지금 긴밀히 협의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가 북미 실무진의 평양 접촉설을 부인했지만 조만간 재개될 실무협상에 앞서 북미 간 물밑 접촉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정원이 지난 24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2~3주 내에 실무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한 것 역시 현재 접촉을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다. 청와대도 비슷한 시점 내에 북미간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24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 회담 결과에 대해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 등 매체들을 통해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은 것도 미측과의 물밑 조율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미 실무진이 평양이 아니더라도 제3국에서 접촉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본 뒤 북한의 논평이 나왔어야 하는데 논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물밑으로 접촉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우리측 북핵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도 워싱턴과 뉴욕 등에서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수시로 접촉하며 대북전략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져 동시에 북미 간 물밑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편 우리 정부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산 방문 추진도 구체화하는 분위기다. 서훈 국정원장이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기 위해 지난 주 의장국인 태국을 극비리에 방문해 김 위원장의 초청을 사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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