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삭발 투쟁에…靑 “문 대통령, 염려와 걱정 전달”

문재인 대통령.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을 촉구하며 삭발을 감행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염려와 걱정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황 대표 삭발 후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이 오후 수석보좌관 회의가 끝나자마자 강기정 정무수석을 불러 황 대표 삭발과 관련해 염려와 걱정의 말을 전달했다”며 “강 수석이 바로 황 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한국당 의원에게 전화해 국회로 직접 가서 대통령의 뜻을 전하겠다고 말씀드렸지만, 만나지 않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강 수석은 삭발식이 열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황 대표를 만나고 싶다는 뜻을 거듭 전했으나, 한국당 측이 정중히 거절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고 대변인은 “(분수대 앞에서 삭발 직전에)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돼 강 수석이 분수대 앞으로 가서 황 대표를 만나 대통령의 염려와 걱정에 대한 말씀을 전달해 드렸다”고 말했다. 강 수석은 이날 김광진 정무비서관과 함께 삭발식 현장을 찾아 황 대표를 잠깐 만났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시스

고 대변인은 “강 수석이 황 대표에게 삭발에 대해 재고를 요청한다는 의견을 전달해드렸다”면서 “이에 황 대표는 ‘조국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고 말했고, 강 수석은 ‘잘 전달하겠다’라고만 대답하고 헤어졌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의 삭발 배경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자 고 대변인은 “별도로 거기에 대한 말씀은 없었다”며 “산적한 민생 현안을 그냥 두는 것이 아니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서로가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