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기억의 착오” vs “그 정도 기억력으로 검찰총장?”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7월 9일 08시 44분


코멘트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거짓 증언’ 논란과 관련해 야당 측은 "엄중한 사안"이라며 공세를 높였고, 여당 측은 "기억의 착오"라며 감쌌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청문회장에서 뻔한 거짓말을 했다는 것은 국민들을 속인 것이나 다름없다"며 "(대통령은)이 부분에 대해서 엄중하게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몰락으로 이어진 워터게이트를 언급하며 "도청을 했다 안 했다를 가지고 진실 공방을 벌이다가 거짓말로 드러나지 않았느냐?"며 "거짓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엄중한 사안이다) 특히 대통령도 물론 다 아는 그런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녹음 파일이 없었으면 (어땠겠나) 그건 거짓말을 계속해도 되는지"라고 비판했다.

'기억의 착오가 있었을 가능성은 없겠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는 "글쎄. 머리가 참 좋으신 분으로 알고 있는데, 그 정도 기억을 못 할 정도면 그 자리에 가면 안 된다"며 "기억력 가지고,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좋은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판단해 그 자리가 본인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라"고 일갈했다.

반면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 아침'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청문회는 끝났지만, 후보자가 다시 한번 좀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면서도 "사실 7년 전에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기억이 잘못된 부분이 좀 있었던 것 같다"고 옹호했다.

또 녹취 내용에 대해서도 "특별히 어떤 사건에 압력을 행사했다거나 무슨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금 의원은 "어제 본인이 기억을 잘못해서 말이 좀 혼동된 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며 "수많은 기자의 전화에 답을 하다 보니까 좀 혼동된 발언이 생긴 것이 아닌가. 일단 그렇게 보이는데 후보자가 이 부분에 대해서 다시 정리된 입장을 내는 것을 보고 저희도 입장을 내려 한다"고 전했다.

윤 후보자는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해 말 바꾸기 답변을 해 위증 논란에 휩싸였다.

야당은 2012년 윤 전 세무서장이 수사를 받게 되자 윤 후보자가 검찰 출신의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자는 "(변호사를 소개하는 등) 그런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후보자가 윤 전 서장에게 사실상 변호사를 소개한 정황이 담긴 전화 통화 녹취가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이 녹취록을 들려준 뒤 윤 후보자에게 "왜 온종일 부인했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자는 "제가 저렇게 말한 모양"이라며 "변호사를 선임 시켜 준 것은 아니다. 윤리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 되는 건 아니다"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