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학 특강서 “내가 ‘꼰대’처럼 생겼나?…청년 더 만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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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1일 14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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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유한국당을 꼰대 정당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우리의 진면목을 보여드리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20일 숙명여대를 찾아 정치외교학 전공을 지망하는 1학년 학생 30여명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내가 지금 청년들과 더 자주 만남을 가져보려 한다. 젊은 청년들은 한국당이라고 하면 뭔가 꼰대 정당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학생들에게 “내가 꼰대처럼 생겼나?”라며 묻기도 했다.

이어 “(꼰대가 아닌데) 한국당은 다 꼰대라고 하더라”며 “생각이 다르더라도 찾아가거나, 그분들이 생각하는 것을 찾아 내가 반추할 것은 없나(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당이 잘 못하는 것 중에 하나가 홍보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은 홍보를 너무 잘 하더라”며 “그래서 제가 당에 들어오기 전에 그게 좀 안타깝더라. 역량이 있는데 왜 이렇게 국민들에게 사랑을 못 받는 사람들이 많을까 생각했는데, 소통과 홍보 문제가 아닐까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내가 어느 대학 도서관에 가서 아침부터 밤까지 민주당은 어떻게 홍보하는 지 자료를 뒤져봤다. 정말 잘하더라. 그래서 내가 메모를 해보니 서른 가지 정도가 되더라”며 “반대 입장에 있는 분들이더라도 장점이 있는데, 그 장점을 내 것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또 황 대표는 취업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며 한 청년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내가 아는 어떤 청년은 요즘 말하는 스펙이 없었다. 학점이 3점도 안 됐고, 토익 점수도 800점 정도였다”며 “대학 졸업 후 15곳에 원서를 냈는데, 10군데는 서류 심사에서 떨어졌고 나머지 5곳은 모두 최종까지 갔다. 큰 회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그 친구한테 ‘어떻게 된 거냐’고 알아봤더니 이 친구가 고등학생 때 영자 신문반 편집장을 했다. 또 동생과 인터넷으로 장애 학생들과 비장애 학생들을 연결해주는 ‘친구 맺기’ 활동을 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아 보건복지부에서 상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입사 면접을 볼 때 이러한 이야기를 했더니 최종 합격했다. 스펙도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낫겠지만, 결정력이 없다”며 스펙 보다는 자신만이 가진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이다”라며 웃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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