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양정철·서훈 회동 사적?…박근혜·최순실 만남과 뭐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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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8일 0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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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28일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의 만찬 회동 논란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만남과 뭐가 다른가?"라고 일갈했다.

이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이번 일은) 국회 정보위를 소집할 사안이다"며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양정철 원장이 ‘다른 민간인 지인들과 함께한 모임’이라고 해명한 것에 관해 "9시 40분부터 10시 40분 사이에는 식당에 다른 손님들 다 떠나고 이 둘만 있었다는 거 아니냐"며 "그 1시간 넘는 시간 동안은 식당의 종업원들도 이미 다 퇴근을 한 상태였고, 어쨌든 둘이 나오고 나서 식당의 불이 모두 꺼진 것으로 보아서 이 둘만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1시간 이상은 독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물론 독대가 아니라도 이건 중대한 문제"라며 "국정원장은 그렇게 함부로 누구나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국정원운영에 있어서 제1호 업무파트너인 저는 1분도 국정원장과 독대 한 적이 없다. 하노이회담 때 제가 국정원장에게 뭔가 제안할 일이 있어서 급히 국정원에 전화번호를 달라고 했더니 '국정원장은 아무나 전화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고 했다. 심지어 정보위원장인 저에게도 국정원장의 번호를 줄 수 없다는것이다. 5번이나 요청했는데 안 준다고 했다. 이런 정도가 국정원장의 위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사적인 사람을 개인적으로 만났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그거는 마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 씨랑 아주 오래된 지인이고 너무나 가까운 가족 같은 사람이라 만나서 여러 가지 의논한게 아무 문제없다고 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 연유가 뭐가 됐든 간에 만났다는 사실이 중요한 거고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을 만났을 때도 '개인적인 모임으로 만났다'고 얘기하면 국민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정원장은 사적인 만남을 자제해야 된다. 박 전 대통령이 사적으로 최순실 씨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과 어떤 판단이냐? 국정원장은 국회의원처럼 아무나 만나고 수많은 사람을 하루에도 몇천 명씩 만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 부분에 차이가 있는 거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은 "과거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 때문에 역대 국정원장들이 주르륵 감옥 가 있는 상황 아니겠냐? 그런데 이런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수없이 약속 한 국정원이 같은 잘못을 되풀이한다면 이것은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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