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정책위의장 등 임명 강행 방침…바른미래 ‘전운’

손학규, 채이배 등 정책위의장에 임명하며 ‘사퇴 불가론’ 굳히기
오신환 등 ‘사퇴파’ 반발하며 당내 갈등 심화될 듯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오신환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7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News1

바른미래당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손학규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 회의에서 공석인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에 각각 채이배·임재훈 의원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손 대표는 이미 지난주 이같은 사실을 당 소속 최고위원들에게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오신환 원내대표 등의 요청에 따라 발표를 미루고 있다가 이날 발표를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주 열린 최고위에서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해 하태경, 권은희, 이준석, 최고위원 등을 손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자, 손 대표가 임명한 문병호 지명직 최고위원이 이를 반박하는 등 공개석상에서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손 대표가 스스로 자신의 퇴진에 반대하는 채·임 의원을 임명하는 것은 결국 ‘사퇴는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 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열리는 최고위는 다시 한번 손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오 원내대표 등 사퇴파와 이를 방어하는 손 대표측 간이 설전이 오고 갈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최고위는 대표를 비롯해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3명, 정책위의장, 청년 최고위원 1명, 지명직 최고위원 2명(대표 임명) 등 9명으로 구성된다. 사무총장은 최고위원은 아니지만, 당 운영 등을 이유로 최고위에 배석한다.

손 대표가 채 의원을 임명한다고 해도 최고위에서는 여전히 오 원내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4명(하태경·권은희·이준석·김수민)등 반대파가 수적으로 우세하다. 하지만 손 대표측도 전열을 정비한 만큼 반격이 예상된다.

손 대표의 버티기가 길어지면 오 원내대표 등 사퇴파의 고민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당 내에서 나온다.

‘사퇴파’는 손 대표의 재신임을 위한 전 당원 투표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막상 당 대표의 퇴진을 위해 이같은 행동으로 나설 경우 일반 당원까지도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