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민주당은 사과하고, 한국당은 국회 복귀해야”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6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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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나경원 원내대표에 교섭단체 회담 제안"
"與 의원들 철없고, 청와대는 불난 집에 부채질"
"5·18 망언 징계, 윤리특위 조속히 정상화 해야"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6일 “더불어민주당은 패스트트랙 강행 처리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청와대는 연쇄 영수회담 형식으로 야당 대표를 순차적으로 모두 만나는 해법을 진지하게 고려해주길 바란다”며 “자유한국당도 조건 없이 국회로 복귀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야 모두 한 걸음씩 물러서서 사태를 일단락 짓고 다음 진도로 나가야 한다”며 국회 정상화 복안을 제시했다.

그는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치면서 국회가 마비 상태이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서로 말꼬리 잡고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면서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며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 같은데 이런 정치가 낡은 정치”라고 꼬집었다.

이어 “각 당 원내대표 선거가 마무리된 지금이 여야 모두 출구전략을 찾을 적기라고 생각한다”며 “국회 정상화를 위해선 누구보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한데 앞장서서 불을 꺼야 할 민주당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을 자극하는 발언을 앞 다퉈 하고 있어 참으로 철없는 짓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개탄스럽다. 이 와중에 청와대까지 5당 회동 등으로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도 볼썽사납다”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극단적 대립 속에서 패스트트랙이 진행됐고 한국당 입장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본다”면서도 “민생이 절박한 상황이고 국회에 많은 현안이 있는데 일부 지지층만 보고 정치할 수는 없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한국당에 국회로 돌아올 명분을 줘야 한다”며 “한국당도 장외투쟁 그만하고 이제 국회로 복귀하는 게 옳다. 패스트트랙 합의 이면에는 한국당이 협상에 성의 있게 응하지 않고 무조건 반대하며 시간만 질질 끌었던 탓도 있는 게 사실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패스스트랙 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기 전에 한국당이 장외투쟁을 풀고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지만, 합의가 불발되더라도 이미 패스트트랙에 태워진 법안을 막진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패스트트랙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합의 없이 본회의장에 가면 통과 가능성은 저조하다. 바람직한 것은 한국당과 함께 합의를 이뤄내는 것”이라며 “다만 패스트트랙 합의가 안 되면 그냥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꾸 의심하는데 제가 원내대표라고 이걸 부정하거나 거스를 수 없다”며 “한국당이 무책임하게 바깥으로 떠돌면 패스트트랙 시간만 간다. 국회로 돌아와 논의하고 합의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인영·나경원 원내대표에게 교섭단체 대표회담을 공식적으로 제안한다”며 “영원히 안 볼 사이가 아니라면 일단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각자 가진 생각을 내놓고 의견을 조율하다보면 해법이 찾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교섭단체 회동 형식에 대해선 “티타임도 좋고 호프타임도 좋고 형식은 상관없다”며 “나 원내대표는 밥 잘 사준다고 했으니 이 원내대표는 맥주 한 잔 사주는 형님으로 자리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5·18 망언’으로 국회 윤리특위에 회부된 한국당 의원 3명의 징계 여부에 대해서는 “국회 윤리특위를 조속히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며 “일부 자문위원이 참석을 거부하고 있어서 민주당은 자문위를 거치지 않고 윤리특위에서 결정하자는 것 같은데 기본 절차를 거치는 게 좋다. 윤리특위 자문위를 정상화해서 특위에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20대 국회를 돌아보면 평지풍파 국회였다”며 “2016년 총선이 끝나고 첫 국정감사에서 최순실 사태로 탄핵, 대선, 1년 뒤 지방선거까지 지난 3년 간 바람 잘 날 없이 큰 싸움만 있었지 국회가 잘 마무리한 것은 하나도 없다”며 “남은 1년은 안 싸우고 일하는 국회가 되도록, 바른미래당이 생산적인 정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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