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文대통령 ‘여야대표 회동’ 제안 두고 주말 잊은 신경전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11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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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정의 “환영…조속한 시일내 만나자”
한국 “단독회담” 바른미래 “국회·야당 무시 태도 바꿔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뉴스1
정치권은 주말인 11일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대표 회담’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내놓은 채 설전을 지속했다.

특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전날(10일) ‘1대 1 단독회담’을 역제안 한 것에 대해 일부 야당이 강력 반발하면서 되레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까지 연출되는 분위기다.

주말새 국회 정상화 물꼬가 트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무색하게 지난달 이른바 ‘패스트트랙 연대’ 국면에서 보여진 ‘여야 4당 대 한국당’ 구도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범진보권 정당들은 이날 일제히 조속한 시일내에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담 개최를 촉구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국정 전반에 걸쳐 폭넓은 의제를 논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대화를 통해 한국당이 국회에 복귀해 추가경정예산안을 포함한 시급한 민생현안에 대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주현 평화당 대변인도 “‘늦었지만 당연한 수순’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1대 1로 만나자고 했다는데, 이는 터무니 없는 발상”이라고 짚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산적한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돼야 한다. 환영한다”면서 한국당의 역제안에 대해서는 “정치 횡포이자 블랙 코미디”라며 “함께 만나자”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문 대통령이 영수회담 제안은 시의적절하다”며 대화의 필요성 자체에는 동의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치권이 국민의 고통에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할 때이다. 여야영수회담을 통해 숨통을 찾아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다만 이 대변인은 “대통령은 그동안의 국회 무시 야당 무시 태도를 바꾸기 바란다. 차제에 대통령이 직접 대치 정국을 푸는 전면에 나서 진실성을 획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해 범진보 정당들과는 온도차를 보였다.

이 대변인은 한국당을 향해서도 “1대 1 영수회담 요구로 몽니 부릴게 아니라 조건 없이 (회담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제안한 회담의 형식은 야당을 들러리 세우고 국민 홍보용 사진이나 찍으려는 쇼로 끝날 것이 분명하다”고 일축하고 전날 황 대표가 제안한 ‘1대1 단독회담’을 재차 거론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금 우리 정치권에 가장 시급한 것이 대북 식량 지원이 아니라 민생”이라며 “ 황교안 대표는 문 대통령이 대북 식량 지원을 논의하자며 제안한 회담에 대해 형식은 ‘일대일’ 대담으로 의제는 ‘패스트트랙을 포함한 국정 전반’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국정현안에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일방적 설명만 듣고 오는 ‘일대다’ 대담이 아닌 ‘일대일’ 대담이어야만 한다”며 “대통령과 마주 앉은 자리에서, 한국당이 국민속으로 들어가 발로 뛰며 만난 국민의 진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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