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등 두드린 文대통령…삼성사장 향해서도 “자신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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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30일 2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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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방문…‘시스템반도체 비전’ 제시해
극자외선(EUV) 공정 적용한 새 반도체라인 현장도 찾아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기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4.30/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기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4.30/뉴스1
“자신 있으세요?”

30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의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새 반도체라인 건설현장. 문재인 대통령이 향후 반도체 시장에서 활약할 삼성전자의 ‘장밋빛 전망’을 제시한 정은승 삼성전자 사장을 향해 이렇게 물었다.

앞서 새로 지을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2공장과 관련 “(회사에서) 내부적으로 주신 숙제”라고 언급하며 의지를 다졌던 정 사장은 문 대통령의 관심 어린 질문에 “열심히 하겠다. 지금까지 해냈듯이 꼭 해내겠다”고 더욱 의지를 굳혔다.

이날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찾은 문 대통령은 내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산업 발전 의지에 힘을 더했다.

문 대통령은 정 사장의 EUV와 시스템반도체 관련 설명에 “EUV 전용이냐”고 묻는 등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관심을 보였다. 훈훈한 분위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문 대통령이 있는 자리에서 EUV에 대해 “이거 짓는 돈이 인천공항 3개 짓는 비용”이라고 언급해 주변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훈훈한 분위기는 끝까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공장을 떠나기 전 참석자들과 “시스템반도체 파이팅!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차량에 탑승하기 직전 이 부회장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했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은 이날이 7번째였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삼성공장을 방문한 건 지난 2018년 7월9일 인도·싱가포르 국빈방문 계기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후 이번이 두 번째다. 국내 사업장으로 치면 첫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EUV 현장을 찾기 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DSR)에서 개최된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통한 종합반도체 강국으로의 비전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산업에서 외부업체가 설계한 반도체 제품을 위탁받아 생산·공급하는 공장을 가진 전문생산업체)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며 “원대한 목표 설정에 박수를 보내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다만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이 7번째이고 친근한 분위기가 연출됐다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 선을 그었다.

고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 간 만남의 횟수를 비롯해 ‘이 부회장은 재벌 부회장이기도 하지만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재판 뇌물죄의 형사 피고인’이라는 지적과 관련 “7번을 만났다고 하는 건 과도한 수치 집계”라며 “단독으로 만난 게 7번이라면 이해가 되지만 (언론에서) 여러 기업인과의 대화 등을 다 포함한 것 같은데 그건 감안해서 숫자를 세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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