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등장한 ‘빠루’… 野 “폭거” 與 “우린 무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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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충돌]한국당 점거 의안과 문 열려 동원
국회사무처 “불가피한 조치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회 사무처 관계자들이 26일 새벽 국회 사무처 의안과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장도리와 노루발못뽑이(일명 빠루)가 등장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과 국회 사무처 관계자들이 26일 새벽 국회 사무처 의안과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장도리와 노루발못뽑이(일명 빠루)가 등장했다. 뉴스1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싸고 국회에서 벌어진 8년 만의 몸싸움은 26일 노루발못뽑이(일명 빠루) 소유 및 사용자 논란으로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공사장 등에서 사용되는 연장인 빠루를 들어 보이며 “의회 쿠데타이고 의회 폭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즉각 “우리 빠루가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경호권 발동에 따라 국회 방호과 직원들에 의해 이뤄진 일”이라며 “민주당 당직자나 관계자는 빠루 사용과는 일절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빠루는 이날 새벽 국회 본청 7층 의안과 앞에서 등장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법안 접수를 저지하기 위해 사무실 문을 걸어 잠그자 국회 경위들은 문틈에 빠루를 밀어 넣어 강제로 문을 열고자 한 것. 국회 사무처 측은 “빠루와 장도리 등은 국회 시설 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물품”이라며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의안과 점거와 직원 감금 상태를 해소할 수 없어 불가피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빠루가 국회 회의와 관련해 등장한 것은 2008년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을 둘러싼 여야 충돌 이후 11년 만이다.

민주당은 이날 한국당 의원 18명과 보좌진 등 모두 20명을 국회 회의와 법안 접수를 방해한 혐의가 있다고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고발된 현역 의원은 나 원내대표와 강효상 이만희 민경욱 장제원 정진석 정유섭 윤상현 이주영 김태흠 김학용 이장우 최연혜 정태옥 이은재 곽상도 김명연 송언석 의원 등이다.

최우열 dnsp@donga.com·강성휘 기자
#패스트트랙 충돌#빠루#국회사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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