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보다 강한 2차병원] 〈6〉 창원한마음병원
작년부터 국내 첫 전문병원 운영… 서울아산병원 등서 권위자 합류
1008병상 중 중환자실 병상 63개… 경남 2차 의료기관 중 최대 규모
2031년엔 암병원 개원이 목표
1008병상 규모의 창원한마음병원 전경. 2031년엔 500병상 규모의 암병원이 문을 연다. 창원한마음병원 제공
“30년간 병원과 주변을 돌아다니며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매주 등산을 다니면서 병원 운영 방향을 고민하고요.”
14일 경남 창원한마음병원에서 만난 병원 설립자 하충식 의장은 자신을 낮추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는 소형차를 직접 운전하고, 골프보다는 배드민턴을 즐긴다. 하 의장은 “외제차에서 골프가방을 꺼내면서 직원들한테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할 수 없다”며 “지방대 출신도 열심히 노력하면 대형병원 못지않은 병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의 꿈은 이미 실현됐다. 지방에선 드물게 1008병상 규모의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다. 2031년에 500병상 규모의 암병원도 설립할 예정이다. 의대를 만들고 싶었던 그는 한양대와 교육·수련 협력 관계를 맺고 전임교수를 30명 이상 지원받았다. 2010년 한양대 창원한마음병원이 탄생한 계기다.
● 국내 최초 ‘간담도췌장병원’ 운영
창원한마음병원 의료진이 2024년 췌장담도 내시경 연 1500회 달성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창원한마음병원 제공창원한마음병원은 간·담도·췌장 등 고난도 수술로 지역 내에서 수도권 병원 못지않은 임상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는 간·담도·췌장 분야 국내 최고 의료진으로 꼽히는 김명환 전 서울아산병원 교수, 주종우 전 순천향대 서울병원 교수 등이 합류하면서 이뤄졌다. 지난해부터는 원장을 맡은 김 교수를 주축으로 국내 최초 간담도췌장병원을 운영 중이다.
우수한 의료진의 영입은 ‘지역 의료를 살리겠다’는 하 의장의 열정이 바탕이 되었다. 명의 영입을 통해 창원한마음병원은 창원을 넘어 다른 지역 환자들도 찾는 병원으로 성장했다. 이날 병원에서 만난 환자 보호자 정영애 씨(72)는 “아들이 췌장 쪽 암이 진단돼 서울의 큰 병원을 찾고 있었다”며 “췌장 분야 명의인 김명환 교수가 이곳에서 근무한다길래 서울에서 내려와 치료받고 있다”고 했다. ● 2031년 암병원 개원 “3차 병원 역할 수행”
창원한마음병원은 최근 중증환자 치료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병원의 성인 중환자실 병상 수는 63개다. 이는 경남 지역 2차 의료기관 중 최대 규모다. 중환자의학과 상주 전문의만 7명으로 여느 3차 병원 못지않다.
이는 중증응급 환자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2022∼2024년 3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 전국 순위에서도 2022년 8위, 2023년 11위, 2024년 8위를 기록했다. 신속한 전원 조치와 진료과별 협력으로 환자 대응 역량을 높여 왔다. 행정기관 및 인근 의료기관과의 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해 지역 응급의료 최전선을 지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원한마음병원의 목표는 2031년 암병원을 개원하는 것이다. 연면적 약 3만5000평, 약 500병상 규모로 계획 중이다. 이는 경기 지역의 국립암센터 못지않은 규모다. 암병원은 많은 인력과 시설 투자가 필요해 2차 병원 중엔 운영하는 곳이 드물다. 암병원이 문을 열면 부산과 경남 등 지역 암 환자들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도 최종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양성자 치료기’ 도입도 앞두고 있다. 정밀 진단, 수술, 방사선·항암 치료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통합 암 치료 시스템을 구축해 지역에 첨단 암 치료 환경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하 의장은 “암병원 건립과 양성자 치료기 도입 프로젝트는 지역 주민 요구와 고령화 사회의 의료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며 “적극적인 투자로 3차 병원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는 영남권 대표 병원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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