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창원 성산 애국당 838표가 왔으면…우파 통합해야”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7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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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지도부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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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등 보수진영내에서 ‘보수통합론’이 재부상할 조짐이다.

한국당이 창원 성산에서 전통 텃밭 경남 통영·고성에서 압승하고 창원 성산에서 민주·정의 단일후보인 여영국 정의당 후보에게 석패하는 예상밖 선전을 하며 보수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여영국 당선인과 강기윤 한국당 후보의 표차가 불과 ‘504표’에 불과했던 반면, 강경 보수정당인 대한애국당의 진순정 후보의 득표수가 838표를 기록한 것이 통합론에 힘을 실어주는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5일 유튜브 방송 ‘신의한수’에 출연해 “이번 창원 성산 선거에서 대한애국당이 얻은 표가 저희에게 왔으면 이길 수 있었다”며 “우파는 통합해야지만 다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에서 구(舊) 바른정당 의원들과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선거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현안마다 부딪히고 있는데다 ‘신보수’ 인사인 이언주 의원이 손학규 당대표에 대한 비난발언으로 1년 당원권 정지를 받는 등 갈등마저 격화되는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무엇보다 당지도부의 올인 유세에도 불구하고 이재환 창원 성산 후보가 기대에 못미치는 3.57%의 득표율을 보인 것이 한국당의 선전가 대비돼, 보수성향이 짙은 바른미래당내 인사들의 이탈 현상에 영향을 줄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애국당이 (여 후보와 강 후보의 격차보다 큰) 838표를 가져갔으니 보수통합에도 당연히 명분이 만들어지지 않겠나”라며 “바른미래당의 득표율도 워낙 낮아, 이것이 맞물리며 보수통합론이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보수통합 실현의 가능성보다 ‘결과’를 놓고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강경보수층인 애국당과의 통합이 총선 등 선거 승리의 필수조건인 ‘중도층 확장’ 여부에 도움이 될지 여부 등 이해타산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단순히 득표수로만 계산하면 통합론이 맞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총선에서는 중도층을 누가 흡수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애국당과의 통합이 과연 중도층에게 어떻게 어필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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