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내가 해서 몰랐다’ 던 김의겸, 은행 찾아 대출 서류에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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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5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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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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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 복합건물 매입 논란으로 사퇴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10억 원을 대출받기 위해 군산제일고 동문 김모 씨가 지점장이던 KB국민은행 성산동지점을 직접 찾아 대출 서류에 자필 서명했다고 KB금융그룹 고위 관계자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실에 따르면 KB금융그룹 본부장 등은 3일 국회를 찾아와 “김 전 대변인이 지난해 7월 말 KB국민은행 성산동 지점에 와서 담보제공 확인 절차를 이행하고 관련 서류에 자필 서명했다”고 보고했다. 방문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은 보관 의무가 3개월이어서 삭제됐으며, 담보제공 증빙서류는 개인 정보를 이유로 제출할 수 없다고 KB금융그룹은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의 성산동지점 방문 시점은 건물 매입 계약과 담보제공 확인 절차 및 관련 서류가 작성된 지난해 7월이다. 담보 제공에 본인 서명이 필요해 직접 성산동지점을 찾은 것이어서 계약 초기부터 김 전 대변인이 관여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태규 의원은 “KB국민은행 증언대로라면 김 전 대변인 해명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대출의 적법성 여부와 별개로 공직자로서 국민에게 한 소명이 진실했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상기 법무부장관은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전 대변인의 대출 관련 의혹에 대해 “이미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2일 한 시민단체가 김 전 대변인을 대출서류 조작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했다.

장관석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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