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로 향한 여야 지도부…보궐선거 전 마지막 주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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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30일 0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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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동진 교두보…황교안, 리더십 확보
손학규, 창원 올인…이정미, 여영국 굳히기

4·3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후 경남 창원 상남시장을 찾은 각 정당 대표들이 당 후보·단일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2019.3.29/뉴스1
4·3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후 경남 창원 상남시장을 찾은 각 정당 대표들이 당 후보·단일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2019.3.29/뉴스1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전 마지막 주말이자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여야 지도부들은 일제히 경남 창원과 통영·고성을 찾아 총력전을 펼친다.

비록 단 두 곳에서 치러지는 ‘미니보선’이지만, 각 당 대표들은 모두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제외하고는 취임 후 처음으로 치르는 선거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가 이들의 사실상 첫 번째 리더십 검증 무대라는 정치적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29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경남 통영·고성 양문석 후보 선거운동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서는 이번 선거가 가지는 무게감이 덜한 편이다.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두 곳 모두 민주당 지역구가 아닌데다가, 통영·고성의 경우 지난 선거에서는 후보자조차 내지 못했을 정도로 민주당으로선 불모지나 다름없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사실상 이번 선거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로 야당 대표들이 경남에서 숙식을 하며 선거운동을 하는 동안, 이 대표가 통영·고성을 찾은 것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18일과 사전투표 첫날인 29일이 전부였다.

그렇다고 해서 이 대표가 이번 선거를 마냥 방관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당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치르는 선거인데다가, 이번 선거가 내년에 있을 총선을 앞두고 PK(부산·울산·경남)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 대표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의미 있는 성적표를 얻기 위해, 최대한 자주 통영·고성을 찾으며 총선 전 동진(東進) 교두보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정의당과 후보 단일화를 한 경남 창원성산 지원유세 참여도 추가 검토하고 있다.

이번 선거가 사실상 제1야당 대표로의 데뷔전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선거운동 시작과 동시에 경남 창원에 숙소를 마련하며 ‘올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황 대표는 이번 주말에도 창원과 통영, 고성을 오가며 강기윤·정점식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다.

황 대표 입장에선 이번 선거에서 한국당의 텃밭인 통영·고성을 수성하고 격전지인 창원성산에서도 승리를 이끈다면 금상첨화다. 임기 초반 리더십 구축은 물론 향후 정계개편 및 보수대통합을 통한 총선 승리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창원성산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 단일화를 한 것과, 이른바 ‘김학의 CD’의 존재를 황 대표 본인이 알았는지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황 대표에게 악재로 작용될 수 있다.

만일 이러한 악재들을 극복하고 두 명의 새로운 국회의원과 함께 여의도 복귀에 성공할 경우, 한국당의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더욱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황 대표 본인으로서도 당내 입지를 굳건히 다지는 것은 물론, 향후 더 큰 정치도 꿈꿔볼 수 있다.

이번 선거에 ‘올인’하는 것은 창원성산에만 후보를 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마찬가지다. 손 대표도 일찌감치 창원에 상주하며 이재환 후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손 대표의 경우 창원성산 승리를 통해 제3정당의 존재감을 보여야 함은 물론, 내홍을 겪고 있는 당내 분위기도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다.

같은 당 소속인 이언주 의원이 창원 숙식하며 지원유세를 하는 손 대표를 향해 ‘찌질하다’, ‘벽창호’ 등의 표현을 쓰며 저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손 대표로서는 성적으로 답하는 것이 논란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만일 바른미래당이 창원성산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경우, 바른미래당은 예상보다 빠르게 비대위 체제에 접어들 수 있다. 이에 손 대표는 선거운동 종료 시점까지 동안 창원 성산구 곳곳을 돌며 유권자들의 스킨십을 늘릴 예정이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여영국 후보의 당선을 통해 고(故)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유지를 받들어야 한다. 이 대표는 일찌감치 창원에 제2당사를 꾸리며 매일같이 서울과 창원을 오가고 있다.

민주당과 창원성산에서 단일화를 이끌어내며 한숨 돌린 이 대표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여영국 대세론’ 굳히기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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