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한-캄보디아 인적교류도 중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5일 2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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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장애인교육평화센터 방문하며 내조외교
동남아 3국 국빈방문서 한류-교육 가교역할

“(동남아시아 국민들이) 한국에 큰 호감으로 왔다가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 3개국 국빈 방문에 동행한 김정숙 여사는 15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외곽에 있는 장애인교육평화센터(반티에이 쁘리업)을 찾아 이 같이 말했다. 1991년 설립된 장애인교육평화센터는 전쟁과 사고로 신체장애를 입게 된 이들이 직업기술을 배우도록 돕는 기관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 센터를 이끌고 있는 캄보디아 예수회 봉사단 책임자인 오인돈 신부 등이 참석했다.

김 여사는 오 신부의 안내로 휠체어 제작소, 전자반, 기계반 등 작업장을 둘러봤다. 평화센터 내 ‘메콩휠체어’ 작업장에서 만든 ‘세 발 휠체어’를 유심히 살펴보던 김 여사는 센터 관계자가 “노면이 고르지 않은 캄보디아 도로에서도 휠체어 사용이 어렵지 않도록 고안한 것”이라고 설명하자 “이런 섬세한 배려가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든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판매장에서 ‘천 가방’을 구입하기도 한 김 여사는 이 가방을 만든 석꼰 씨를 만나 “색감과 디자인 감각이 뛰어난 것 같다”며 “초등학생인 제 손자에게 석꼰 씨가 직접 만들어준 것이라 설명하고 선물하겠다”고 격려했다.

이어 자원봉사자들과의 간담회를 가진 김 여사는 “한국과 캄보디아 간 경제적 교류도 필요하지만 인적교류도 무척 중요하다. 사람이 만나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돌아보며 한류를 넘어서 한국어 열품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결혼이나 노동을 위해 한국에 들어와 생활하는 이들이 양국 사이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 여사는 이번 순방에서 교육 현장 방문을 통한 활발한 내조 외교를 펼쳤다. 11일 첫 순방지인 브루나이에선 브루나이국립대(UBD)를 찾아 한국어 수업을 참관했으며 13, 14일엔 말레이시아 국제한국학교와 스리푸트리 과학중고등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김 여사는 순방기간 중 가진 6건의 공개일정 중 4건을 교육기관 방문에 할애한 것. 김 여사는 13일 말레이시아 국제한국학교에서 “여러분은 말레이시아에 살고 있지만 한국의 자산이고, 두 나라의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른 재료가 섞여 맛있는 비빔밥이 되는 것처럼 다양한 친구들이 함께해야 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류에 익숙한 아세안 국가 학생과 어린이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고 한국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류와 교육 분야에서의 가교역할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계를 한 단계 높이려는 일정”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번 순방을 앞둔 6일 브루나이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온 유학생 29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한편 김 여사는 이날 오후 다자녀를 둔 여성과 자녀 등 캄보디아 파견 주재원 가족들을 숙소로 초청해 차담회를 갖기도 했다. 김 여사는 “서로 다른 문화가 충돌할 때 감정적 부딪힘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문화교류가 중요하다”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차이를 최소화했을 때 조화로운 관계가 되는 것”이라며 양국 문화교류를 강조했다.

프놈펜=한상준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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