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트럼프, 文대통령에게 김정은 만나 빅딜 설득 요청”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12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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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촉진자 역할 하려면 경협 레버리지 필요"
"판문점서 원포인트 회담하고 심층토론 헤야"
"9월 유엔총회서 남북미중 회담…하노이 극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 담판’ 결렬 뒤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도를 알아보고, 자신의 ‘빅딜’(big deal)안을 설득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하노이(정상회담)이 끝나고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에어포스원’(전용기)에서 전화해서, 만나서 김정은 위원장의 의도가 뭔지 알아봐라, 미국이 제안한 빅딜은 북한 경제에 밝은 미래니까 미국 측 제안을 수용하는 데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지난달 28일 예정보다 일찍 워싱턴 전용기에 올라 오후 6시50분쯤부터 약 25분간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 통화를 한 바 있다.

문 특보는 “이를 일부는 ‘중재’라고 하는데 그건 부적절한 표현”이라며 “북한 입장에서 한국은 미국과 한편이다. 미국과 북한을 중재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맞지 않다). ‘촉진자’ 표현이 맞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하려고 보면 문재인 대통령에게 ‘레버리지’(지렛대)를 줘야한다. 경제교류와 협력에 유연한 정책을 펼 수 있도록 미국이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그것을 통해서 북미대화 동력을 살리고 대화에서 일탈 않게 하는 ‘새로운 길’로 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 특보는 “판문점 같은 데서 소위 비공식 정상회담 같은 것을 하고 심층적 토론을 할 필요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그런 다음에 그걸 가지고 문재인 대통령이 워싱턴으로 가서 트럼프 대통령하고 이야기를 하고 뭔가 조율해서, 그래서 바람직한 것은 9월 말 유엔총회에서 김정은 위원장까지 와서 남·북·미 더 나가서는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을 한다고 하면 지금 하노이 이후에 ‘패닉’(공황)을, (긍정적인 방면으로) 발전시키는 좋은 구상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꿈을 갖는 건 나쁘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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