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대의원 선거로 공화국 위력 과시해야”…체제결속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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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0일 1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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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동지 영도 따라 가려는 철석같은 신념”
북미정상회담 결렬 따른 내부동요 잠재우려는 듯

북미정상회담 및 4박 5일간의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새벽 평양에 도착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9.3.5/뉴스1
북미정상회담 및 4박 5일간의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새벽 평양에 도착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9.3.5/뉴스1
북한 신문은 10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 선거일을 맞아 ‘당과 인민의 혼연일체’ ‘일심단결’을 강조하며 체제 결속을 도모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실은 ‘모두 다 선거에 한사람 같이 참가해 우리 인민주권을 반석 같이 다지자’란 제목의 사설에서 “모든 공민들은 오늘의 선거를 통해 일심단결의 위력으로 전진하는 우리 공화국의 불패성과 위력을 남김없이 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우리가 바치는 찬성의 한표 한표에는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영원히 한 길을 가려는 철석같은 신념이 깃들어 있다”며 “우리 인민은 위대한 당의 영도가 있어 나라의 주인으로서의 존엄 높고 보람찬 삶은 끝없이 이어질 것이며 우리 공화국의 미래는 더욱 창창할 것이란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신문은 “제14기 대의원선거는 우리 혁명 발전에서 매우 의의 깊은 시기에 진행된다”며 “위대한 당의 현명한 영도 밑에 오늘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와 국력이 비상히 강화되고 사회주의 강국 건설은 중대한 역사적 전환기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기간 인민들이 대의원 선거에서 찬성 투표를 던진 것에 대해 “사회주의 조국과 생사운명을 같이 하려는 신념이 얼마나 투철한가 하는 것을 뚜렷이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러한 선전·선동에는 5년 만에 열리는 대의원 선거를 활용해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빈손으로’ 귀국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다는 소식을 주민들에게 공개하지 않다가 결렬 지난 8일에야 “회담이 뜻밖에도 합의문이 없이 끝난 데 대해” 언급했다.

이를 놓고 북한 당국이 김 위원장의 체면과 위신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결렬 사실을 숨기려 했지만 주민들 사이에 소문이 퍼지자 어쩔 수 없이 결렬 사실을 우회적으로 공개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다만 신문이 ‘일심단결’을 강조하는 것을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따른 결과로만 해석하긴 어렵다.

신문은 2014년 13기 대의원 선거 때도 사설을 통해 “우리 인민은 선거가 있을 때마다 높은 정치적 열의를 가지고 선거에 참가해 100% 찬성 투표함으로써 우리의 일심단결이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도 천만 군민의 심장마다 깊이 간직된 당과 수령에 대한 무한한 충실성과 공화국 정권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 사회주의와 끝까지 운명을 함께 해나가려는 일심단결의 위력을 남김없이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우리의 국회의원 선거 격인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 선거를 치른다. 북한은 이번 선거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2기 체제’를 구축하고 체제 결속을 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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