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과 노력, 인내’ 260일간의 속내 털어놓은 김정은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27일 2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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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협상 교착, 미국 조야 회의론 가리키는 듯
“우리는 그것을 다 깨버리고 하노이까지 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생각해보면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던 것 같다”며 1차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260일간 느꼈던 속내를 털어놨다.

김 위원장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사방에 불신과 오해의 눈초리들도 있고 적대적인 낡은 관행이 우리 길을,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리는 그것을 다 깨버리고 극복하고 해서 다시 마주 걸어서 260여일 만에 여기 하노이까지 걸어왔다”며 이렇게 밝혔다.

두 정상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Δ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Δ항구적이고 공고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노력 Δ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Δ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송환에 합의했다.

하지만 북미가 비핵화·체제 안전 보장의 정의와 방법, 순서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오랜 교착에 빠졌다.

미국 조야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믿을 수 없다’ ‘북한이 비핵화 합의에도 불구하고 계속 핵무기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1차 북미정상회담은 불완전한 합의였다’ 등 비판과 회의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불신과 오해의 눈초리”는 이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틀 전인 25일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회의론을 의식한 듯 “우리의 이러한 (비핵화) 원칙적 입장과 실천행동은 정세국면 전환을 위한 일시적인 방책이 아니”라고 적극 해명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보다 모든 사람들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때도 북미가 극복해온 장애물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은 아니었다.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다”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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