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손짓한 황교안, 수도권 표밭 훑은 오세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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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27일 全大… 막판 득표전
황교안 “유승민 입당 안된다 할수없어”
오세훈, 일반국민 여론조사에 기대감

마지막 비대위 회의 주재하는 김병준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임기 종료를 
이틀 앞둔 25일 국회에서 마지막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정부가 4대강 보 철거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국가시설 파괴 행위”라고 비판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마지막 비대위 회의 주재하는 김병준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임기 종료를 이틀 앞둔 25일 국회에서 마지막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정부가 4대강 보 철거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국가시설 파괴 행위”라고 비판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25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후보 간 막판 표심잡기가 치열하다. ‘어대황’(어차피 대표는 황교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기울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진태 의원은 1%라도 득표율을 더 높이기 위해 마지막까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동안 언론 인터뷰를 자제해 온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이날 유튜브 방송인 ‘고성국TV’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은 정치보복”이라며 ‘집토끼 지키기’에 나섰다. 황 전 총리는 “(적폐라면) 따라하지 말았어야지 이 정부가 (이전 정부를) 따라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고 날을 세웠다.

보수통합론에 대해 황 전 총리는 당 밖에 있는 의원들의 개별입당 및 당 대 당 통합 가능성을 언급하며 중도층 표심을 자극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와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개인에 대해서 ‘이 사람은 된다, 저 사람은 안 된다’ 말할 수 없다. 당의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한 분들이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유 전 대표는 친한 친구의 친구”라며 “하지만 그 친구가 작고(作故)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황 전 총리가 당 대표로 당선될 경우 사무총장에 ‘복당파’인 김세연 의원을 발탁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페이스북에 “지금은 선거운동에만 집중하고 있다. 당직 인선을 하지도 않았고, 할 수도 없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수도권의 지역 당협위원장 등을 두루 접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당대회 당일 현장투표를 겨냥해 막판 대의원 설득에 나선 것. 오 전 시장은 ‘개혁보수’ ‘따뜻한 보수’ 등 미래 비전을 강조하는 콘셉트의 전대 당일 연설문 초안 작성을 마친 상태다.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현역 의원들 가운데 일부는 황 전 총리의 일방적 승리에 따른 부작용을 의식해 오 전 시장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전체 30% 비율로 반영되는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오 전 시장은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이 22일 발표한 일반국민 대상 차기 한국당 대표 선호도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19∼21일 전국 성인 1001명 대상)에서 37%를 얻어 1위를 했다. 다음은 황 전 총리(22%), 김 의원(7%) 순이었다. 하지만 리얼미터가 한국당 지지층 7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발표한 선호도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7% 포인트, 20∼22일 실시)에서는 황 전 총리(60.7%), 김 의원(17.3%), 오 전 시장(15.4%) 순이었다. 오 전 시장 캠프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이 탄핵극복, 개혁보수 프레임 등 일관된 메시지로 국민을 설득한 만큼 여론조사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극기 부대’의 지지를 등에 업은 김 의원은 국민 여론조사에 “힘을 모아 달라”며 기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과 지지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휴대전화나 집 전화로 당 대표 여론조사가 오면 당 대표로 ‘김진태’를 꼭 답해 달라”며 “이 메시지를 10명에게 꼭 전달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진태는 이제 ‘진짜 태풍’이 되고 있다”고 자신의 대세론을 강조했다.

최고야 best@donga.com·장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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