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개최 한국당 TV토론회
김진태 “사면보다 석방이 우선”, 오세훈 “황교안, 회피형 리더십” 몰아세우자
황교안 “60 평생 처음 들어봐” 맞받아
자유한국당 차기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블랙홀로 빠져들고 있다. 2016년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박 전 대통령 탄핵 찬반 논란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2년간 당이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 황교안, 탄핵 발언 해명에 진땀
20일 채널A가 개최한 한국당 전대 TV토론회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진태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놓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공격했다. 황 전 총리가 전날 “객관적 진실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쉽사리 탄핵 결정한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발언한 것을 파고든 것이다.
황 전 총리는 이날 “탄핵이 부당하다고 보느냐”는 김 의원 질의에 “헌재 결정 자체는 존중해야 한다”며 “다만 탄핵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했는데 다른 말이 나오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저도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 탄핵 과정이 부당한지 아닌지를 묻는 것”이라며 답변을 요구했다. 황 전 총리도 “탄핵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한 게 아니다. 전날 ‘탄핵은 어쩔 수 없었다’란 질문에 ‘○×’를 표시하게 한 것을 원래는 세모(△)로 답하려고 했다”고 항변했다. 이에 오 전 시장은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고 하다가 ‘(박 전 대통령이) 돈 받은 것도 없지 않느냐’고 했다가 (황 전 총리 입장을) 종잡을 수가 없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도 미묘하게 엇갈렸다. 황 전 총리는 “사면에는 법률적 절차가 필요하지만 국민 의견들이 충분히 반영되는 사면 결정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지금 공감대가 형성되면 논의를 시작해도 나쁠 것은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사면은 대환영이지만 (현 정부가) 안 해줄 것 같다. 사면보다 석방이 우선”이라고 했다.
○ 마음 급한 오세훈, ‘모두 까기’ 모드
오 전 시장은 이날 세 후보 중 가장 공세적이었다. 황 전 총리를 추격해야 하는 입장에서 김 의원의 지지세가 간단치 않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
오 전 시장은 황 전 총리를 ‘회피형 리더십’이라고 몰아세웠다.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에 연루돼 법정 구속된 김경수 경남도지사 배후에 누가 있느냐는 질문에 황 전 총리가 즉답을 피하자 “(황 전 총리는) 대독 총리, 의전 총리라는 말이 있다. 결재판 들어오는 데 익숙해진 것 아니냐”고 했다. 황 전 총리는 “60 평생 이런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 아무 말이나 빨리 하는 게 좋은 게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오 전 시장은 김 의원을 향해선 “당을 지킨 건 맞지만 지키면서 ‘망가뜨린’ 마이너스 후보”라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이 “태극기 세력의 에너지를 본인의 정치적 진로에 활용하는 게 아니냐”고 하자, 김 의원은 “(태극기 부대는) 지휘 체계가 없는 순수 자발적 조직”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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