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장 방미 행보에 日 뜨거운 관심…‘일왕 사죄’발언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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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5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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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 언급 해달라” 질문도 나와

문희상 국회의장이 14일(현지시간)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건물에 도착하자 언론의 관심이 쏟아졌다. /뉴스1 © News1
문희상 국회의장이 14일(현지시간)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건물에 도착하자 언론의 관심이 쏟아졌다. /뉴스1 © News1
방미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일본 언론으로 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문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건물에 도착하자 대략 8곳으로 추정되는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몰려들었다. 통상적인 국회의장의 해외 순방과 비교했을 때 이례적이었다. 또한 문 의장의 코리아소사이어티 연설에도 일본 언론들의 관심은 계속됐다.

문 의장이 일본 측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방미에 앞서 한 인터뷰 때문이었다.

문 의장은 지난 8일 보도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 “총리가 일본을 대표해서 한 마디만 하면 된다. 아니면 곧 퇴위하는 일왕이 그랬으면 좋겠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또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사과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후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기자들과 만나 문 의장을 향해 “발언을 조심해 달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또한 TV 아사히 등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문 의장 발언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즉각 외교경로를 통해 ‘이번 발언엔 심히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 극히 유감스럽다’는 뜻을 한국 측에 엄중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 의장은 워싱턴 D.C.에서 진행한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사과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게다가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문 의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면서 파장이 더욱 확산됐다. 펠로시 의장은 “(한국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들을 지지한다”며 위안부 합의에 있어 일본이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문 의장과 일본 측의 갈등이 깊어지는 양상을 보이자 문 의장의 일거수일투족에 모든 이목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문 의장이 코리아소사이어티에 도착하자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잠깐 언급을 해달라”는 질문도 나왔고 문 의장은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이에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조야에 협조를 구하기 위해 여야 5당 지도부와 초당적인 방미를 한 가운데 자칫 일본과의 신경전이 더욱 부각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한편, 문 의장은 이날 뉴욕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한인회관을 찾았다. 문 의장은 한인회관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헌화하고 위안부 관련 영상을 시청할 예정이었지만 취소했다. 굳이 일본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행보라는 분석도 나왔다.

(뉴욕=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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