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이르면 16일 하노이서 ‘의전·의제’ 협상 재개할 듯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15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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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美 국무 “협상팀 2개 운영…1개 팀 주말에 아시아로”
주하노이 北 대사관, 새 단장 나서며 ‘손님맞이’ 분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 News1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 News1
북한과 미국이 2차 정상회담 실무협상을 위해 이르면 16일 첫 ‘접촉’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장소는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가 유력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현지시간으로 1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진행한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와 14일 미국과 폴란드 공동주최로 열린 ‘중동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의 일문일답을 통해 북미 협상과 관련한 진행 상황을 소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주말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팀이 아시아로 파견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2차 정상회담이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열리는 만큼 실무팀의 파견 장소도 하노이가 확실해 보인다. 또 북한 측 실무팀 역시 미국과의 협상을 위한 파견 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정상회담의 실무 준비팀이 2개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말 아시아 파견’ 팀은 이 두 팀 중 하나라는 것이다. 북미가 ‘의전과 의제’로 카테고리를 나눠 정상회담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음을 추정케 한다.

구체적인 파견 일정과 인적 구성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으나 비중 있는 인사를 포함한 실무팀의 파견이 예상된다.

의제를 다룰 경우 미국 측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파견이 유력하다. 이럴 경우 북한 측에서는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나설 것이 확실하다.

다만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구정 연휴 계기 방북 협상 후 우리 측에 “17일 이후 아시아 제3국에서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어 당장 이번 주말(16~17일) 개시되는 실무준비 논의는 의전과 관련된 사안에 무게가 쏠린다.

의전과 관련된 사안일 경우 북한 측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전을 담당하는 김창선 국무위 부장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은 김 위원장의 ‘집사’로 불릴 정도로 최측근에서 의전과 관련된 모든 사안을 챙기는 핵심 인사다.

미국 측에서는 대니얼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의전을 챙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월시 부비서실장은 지난해 북미의 첫 정상회담 당시 의전 관련 협의를 담당한 조 헤이긴 전 부비서실장의 후임이다.

의제와 의전이라는 카테고리의 차이와, ‘2개’ 실무팀의 가동 일정이 하루 이틀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종합해서 북미가 주말부터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본격적인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번 실무협상의 주요 쟁점은 지난 평양 실무협상에서 북미가 각각 안고 갔을 것으로 보이는 숙제를 해결할지 여부다.

‘12개 이상’으로 세분화된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북미 양측은 앞서 실무협상에서 의제 수립 전반에 대한 합의 외에 각론에서 구체적 합의점을 도출하는 협상은 진행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각 의제별로 서로의 입장과 요구 사항을 청취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관련해서 각기 진전된 안을 들고 올지가 주목된다.

정상회담에서 발표될 합의문을 위한 문안 작업도 실무협상의 주요 과제다. 북미가 지난해 첫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북한의 비핵화와 북미관계 개선의 진전이 정상회담 의제라고 밝힌 만큼 큰 틀은 짜인 상태다.

관건은 큰 틀을 빛나게 할 각론의 진전이다.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의 구체적 조치,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의 진전 폭이 이번 북미 협상판 전체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이다.

열흘 남짓의 실무협상 기간 초반에 북미는 지난 평양 실무협상에서 받은 숙제에 대한 각기 최고지도자의 의지가 반영된 입장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정상회담의 성과를 위해 가장 비중과 의미가 있는 의제에 집중해 합의점을 찾는 협상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특별대표가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정상회담 이후에도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밝힌 바 있어 ‘12개 이상’의 의제 전체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진행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15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주베트남 북한 대사관에서 관계자들이 보수작업을 하고 있다. © News1
15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주베트남 북한 대사관에서 관계자들이 보수작업을 하고 있다. © News1
한편 주하노이 북한 대사관은 15일에도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전날부터 건물에 대한 새 단장 정황이 포착된 주하노이 북한 대사관은 이날도 오전부터 내부 공사와 외부 페인트칠, 게시판 정돈 등에 바쁜 모습이었다.

주말에 시작되는 북미 실무협상의 장소가 하노이가 맞을 경우 이 같은 북한 대사관의 동향은 북한 실무팀이 파견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명길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도 이날 오전 일찍부터 출근해 관련 사항을 직접 챙겼다. 그는 현지에서 취재 중인 남측 취재진에게 “식사했습니까. 식사하시라요”라고 말하며 여유를 보이면서도 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굳게 입을 다물며 보안을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하노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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