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지지자들, 김병준·오세훈에 욕설 난무…첫 합동연설회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14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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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김병준에게 욕하면 안돼" 지지자들에 호소
김 후보 지지자들, 김병준에 "에이씨, XXX" 반발
오세훈, 박근혜 거론하자 金 지지자들 원색 욕설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 1차 충청·호남 합동연설회가 14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가장 많이 참석한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은 김 후보를 당 윤리위에 제소한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라이벌인 오세훈 후보의 연설이 시작되자 욕과 비난을 퍼부었다.

대전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는 2000여석이 꽉 찰 정도로 지지자들이 몰렸다. 이날 행사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됐지만 각 후보자들의 지지자들은 오후 12시부터 행사장 밖에서 응원전을 벌였다.

오세훈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은 대부분 20~30대 젊은 층으로 구성,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행사 시작 직전 황교안, 오세훈 당대표 후보는 각 최고위원들의 지지자들이 앉아있는 객석을 찾아가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했다. 김진태 후보는 행사 직전까지 행사장 밖에서 지지자들과 응원전을 펼쳤다.

김광림 최고위원 후보의 지지자들은 행사시작 전 밖에서 사물놀이를 하며 응원을 해 눈길을 끌었다. 윤영석, 윤재옥 최고위원 후보는 행사장 밖에서 들어가는 당원들의 손을 잡으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윤재옥 후보 지지자들은 LED머리띠를 쓰고 환호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800여명으로 추정되는 김진태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은 시작 전 행사장에서 ‘김진태 당대표’를 외치며 가장 격렬한 응원전을 펼쳤다. 김 후보는 이날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나타났다.

김 후보는 시작 전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김병준 위원장이 등장했을 때 막 ‘우’ 이러거나 욕하시면 안 된다”며 “품격을 갖춰서 행동하자. 남이 이야기할 때도 뭐라고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김병준 위원장이 연설을 시작하자 김 후보 지지자들은 “에이씨, ×××”등의 원색적인 욕을 하며 반발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김 후보를 ‘5·18망언’ 사태와 관련해 윤리위에 제소했기 때문이다. 윤리위는 이날 김 후보의 징계 논의는 전대 이후로 미룬다는 결정을 내렸다.

김 후보 지지자들의 “김진태” 연호는 한선교 전당대회 의장이 연설 도중 “그만 하시라”고 말할 정도로 끊이지 않고 계속됐다.

오세훈 당대표 후보자가 연설하는 도중에도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의 비난은 계속됐다.

오 후보가 연설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저도 그 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그러나 내년 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화두가 된다면 우리는 또다시 필패”라고 말하자,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은 “야이, ×××” 등의 욕을 섞어 야유했다.

김순례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행사 직후 ‘윤리위 결정’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을 피해 차에 탑승한 뒤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한국당은 18일 대구 엑스코, 21일 부산 벡스코, 22일 경기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합동 연설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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