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확정…평양도착 비건, 김혁철과 빅딜 앞둔 담판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6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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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김혁철 평양 실무협상 합의안 마련 기대 고조
조만간 베트남에서 ‘의전’ 조율 예상

2차 북미정상회담이 27~28일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확정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간 두번째 ‘빅딜’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연방의회에서 실시한 신년 국정연설에서 “김 위원장과 나는 아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27~28일 양일간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내용은 국정연설을 하기 전 TV 앵커들을 백악관에 초대해 가진 오찬에서도 밝힌 내용이다. 다만 베트남의 어느 도시에서 열리는지에 대해선 구체화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는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일환으로 한반도에서 평화를 향한 역사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인질들은 모두 집에 돌아왔고 이제 북한은 핵 실험을 중지했으며 15개월 동안 단 한반도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만약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다면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과 전쟁을 치르고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물론 앞으로 할일도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8일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면담한 이후 트위터를 통해 ‘2월 말’ 정상회담을 예고했으나 구체적 시점과 장소는 발표하지 않았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미가 물밑 협상에서 미측의 상응조치 등 정상회담 의제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으나, 이날 국정연설을 통해 2차정상회담 날짜가 확정되면서 두 정상의 두번째 ‘빅딜’이 가시화되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주재 북한대사간 실무협상도 어떤 방식으로든 합의점을 마련할 것이란 기대가 고조된다.

비건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군용기를 타고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으로 출발했다.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6·12 1차 정상회담 약 3주전 판문점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정상회담 의제와 합의문을 조율했던 성 김 주필리핀미국대사와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1차 정상회담 개최 260여일만에 열리는 2차 정상회담은 비핵화에 대한 큰 틀에서의 추상적 합의였던 ‘센토사 성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구체적인 비핵화 이행 로드맵 등 실질적 성과를 도출해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최대 쟁점인 북한의 핵심 핵 시설인 ‘영변’ 폐기와 이와 교환될 미측의 상응 조치를 둘러싸고 영변 폐기의 방식과 대상, 또 이에 대한 검증 등 문제에서 양측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비건 대표와 김 전 대사간 의제 협상 결과에 따라 조만간 북미는 베트남 현지에서 정상회담 의전 준비를 위한 또 하나의 실무협상 트랙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1차때도 북미는 성김-최선희 판문점 협상과 투트랙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싱가포르 현지에서 의전 문제를 조율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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