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총선승리 위해선 확장성 필요…황교안 등은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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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4일 2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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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들고 뛰다보니 아무도 없어…좌파들은 그렇게 안싸워”
“朴 애증관계…洪도 무상급식 논란때 대선 의식 안 도와줘”

오세훈 전 서울시장 © News1
오세훈 전 서울시장 © News1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4일 황교안 전 총리, 홍준표 전 대표 등 경쟁자들을 겨냥 “총선에서 이기려면 중간지대의 들토끼, 산토끼를 잡아야 하는데 그들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우파 중 제일 오른쪽에 황교안이 있다면 제일 왼쪽에 오세훈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와의 인터뷰에서 차별화된 자신의 강점으로 ‘확장성’을 꼽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특히 이날 자신을 둘러싼 ‘보수진영 위기 시초(始初)’ 책임론을 반박하는데 상당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황 전 총리를 거론하며 “실제 대구경북 지역 등 지지율을 보면 일반인 사이 지지도는 유사하거나 얼마 차이나지 않지만, (책임론으로) 당심에서 차이 나는 것을 보면 피눈물이 난다”고 토로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011년 당시 무상급식과 주민투표 논란과 관련해선 “싸울 수 있는 사람이 저밖에 없었다”며 “시장이 된지 1년이 되지 않았고 다른 분들은 이듬해 총선, 그해 겨울 대선이 있어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오 전 시장은 “(당시 민주당이) 투표불참 운동을 하니 투표율을 끌어올리고 누명도 벗고 싶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다. 조금만 더 끌어올리면 될 것 같아서 (시장) 자리도 걸었다”며 “그게 잘못된 것이다. 자제를 했어야 하는데, 백번 넘게 고개숙여 사죄말씀 드렸다”고 전했다.

오 전 시장은 그러나 “깃발 들고 뛰다 돌아보니 아무도 없는 형국”이라며 “좌파들은 그렇게 안 싸운다. 전쟁에 나가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운 사람이 패배했다해서 시장자리를 넘겨준 놈이라고 등 돌리고 손가락질 하면 누가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앞에 나가 싸우겠나”라고 당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또 “제가 보수우파 몰락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하는데 2011년이었고 (다음해) 봄 총선, 대선 우리가 다 이겼다”며 “그 다음 총선에서 ‘진박감별’이라느니 ‘옥쇄들고 나르샤’느니 (공천 논란으로) 기운 것 아니냐. 다 소급해서 오세훈 때문에 몰락하기 시작했다하면 도가 지나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선 “솔직히 애증이 있다”며 “예전 초선 시장이 될 때 황교안 전 총리 입당 때처럼 자격시비가 있었다가 뒤늦게 경선에 뛰어들었다”며 “그런데 그때 당 대표였던 박 전 대통령이 후보자들을 불러 이 분이 들어오는 게 훨씬 더 주목받는 전대가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오 전 시장은 그러나 “하나 섭섭한 게 있다면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 투표를 해서 막아내는 것이 새누리당의 원칙에 부합하는 것임에도 도와주지 않았다”며 “성공해서 대선에서 도전할 것이라는 오해가 있어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 오해를 풀려고 불출마 선언을 했는데 도와주지 않았다. 당시 당대표인 홍준표 전 대표 또한 도와주지 않았다”고 재차 서운함을 나타냈다.

오 전 시장은 또 홍준표 전 대표를 겨냥 “저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서울, 경기 구리·남양주, 충청, 경북까지 지원유세를 했는데, 홍 전 대표가 ‘밥 지어놓으니 숟가락만 들고 다닌다’고 했다. 홍 전 대표가 그런 말할 자격 없다”며 “홍 전 대표가 지원유세를 간다고 하면 당시 후보들이 피해다녔다. 오면 올 수록 손해라고 해 못갔다. 저는 다녔다”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자신이 경쟁 후보에 비해 유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싸울 때는 싸운다”며 “계속 우리 당에 이런 투사 생기도록 도와주셔야 한다. 전장에 나가 실패했다고 내치지 마시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또 자신이 제시한 바 있는 ‘핵무장론’에 대해 “남북대화, 미북대화를 계속 하면 북핵이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 좌파는 핵개발을 하자고 하면 경기를 일으키는 것 같다”며 “자주국방을 하고 상대가 핵을 가지고 있으면 우리도 핵을 가진다는 입장부터 출발해야 비핵화를 이룰 수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TV토론 횟수 등 전대 일정에 대해 반발하고 공식 출마선언이 늦춰지는 등 오 전 시장이 ‘불출마’로 기운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선 “출마선언까지 늦추면서 이의신청한 바람에 TV토론이 늘어날 것 같다”며 “출마선언은 며칠 뒤에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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