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보다 직접 발로’ 변하는 정치권 명절 인사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2일 1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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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앞둔 정치권의 현수막 명당자리 경쟁도 이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시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의 연휴 첫날인 2일 충북 청주 시내의 주요 교차로는 현수막 물결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과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설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명당자리를 잡기 위해 경쟁하던 모습도 눈에 띄지 않았다.

지방선거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데다 너무 많은 현수막이 미관을 해친다는 주민들의 민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마다 명절을 앞두고는 민간 현수막에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행정기관이 정치인들에게 유독 관대하다는 형평성 논란도 반복돼왔다.

이에 따른 ‘현수막 피로도’를 호소하는 여론이 계속돼 왔던 점도 정치권이 무시하지 못할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 정당에서는 단순한 새해 인사보다는 설을 앞두고 충북이 최대 수혜를 받은 충북선 고속화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면제를 환영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시선을 끌지 못하는 현수막보다는 직접 발로 뛰어 얼굴도 알리고 인사를 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인식의 변화도 감지된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전날 청주 시외버스터미널 일대에서 변재일 도당위원장과 주요 당직자 등 50여 명이 시민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반가운 설 인사에 나서기도 했다.

한 정당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데다 현수막 문구의 선거법 저촉 여부 검토와 중앙당 차원의 검토를 받아 진행하다 보니 번거로운 부분도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며 “현수막 피로도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여론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청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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