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의원, 정보위원장 사퇴하라”…민주·바른·평화 ‘협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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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9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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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복당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정보위원장직 반납을 요구하는 바른미래당 당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2018.12.18/뉴스1 © News1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복당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정보위원장직 반납을 요구하는 바른미래당 당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2018.12.18/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19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면서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사퇴하지 않은 이학재 의원과 한국당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이들 3당은 상임위원장 배분은 교섭단체 간 합의에 의한 것이므로 합의 당시의 당적을 기준으로 유지되는 것이 정치도의에 맞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 7월 10일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평화와정의의 모임 원내대표들은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관련 합의문에서 상임위원장 배분을 민주당 8개, 한국당 7개, 바른미래당 7개, 평화와정의의모임 1개로 한 바 있다.

이처럼 이들 3당이 지난 7월 교섭단체 간 합의를 이유로 들면서 이 의원의 정보위원장 사퇴를 한 목소리로 요구하면서 한국당은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론부터 말하면 사퇴가 맞다”며 “지난 7월 여야 원구성 협상 내용은 ‘정보위원장은 바른미래당이 맡는다’는 것으로, 이게 여야 합의정신”이라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 의원은 최소한의 도리와 품격을 지켜야 한다. 한국당으로 옮기는 것은 개인의 소신이지만 위원장을 가져가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며 “한국당도 합의정신 파기가 아니라면 분명한 입장을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권미혁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지난 7월 10일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을 거치면서 정보위원장 자리를 바른미래당에 배정하기로 합의한 과정을 기억하기 바란다”며 “정보위원장은 이학재 의원 개인 몫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변인은 “탈당과 함께 상임위원장을 사임한 전례가 없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며 “2016년 안전행정위원장을 맡았던 진영 의원은 새누리당을 탈당해 민주당으로 입당하면서 위원장직을 사퇴했고, 또한 1998년 한나라당을 탈당했던 김종호 의원도 자민련에 입당할 때 정보위원장에서 스스로 물러났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입장은 민감한 국가 기밀을 다루는 정보기관을 피감기관으로 두는 정보위원장을 한국당 소속 의원이 맡는 데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지난 7월10일 여야 3당 원내교섭단체의 합의문을 들어보이면서 “(상임위원장 수가) 한국당은 7개, 바른미래당은 2개”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향해 “원구성 협상에 관한 합의정신을 지켜달라”며 “나경원 원내대표에게도 이 부분에 관한 명확한 정리를 다시 촉구한다. 정치는 신뢰다. 정치 도의가 지속되는 국회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이 의원이 한국당으로 가면서 한국당은 상임위원장 8자리를 차지했다. 벼룩의 간을 빼먹어라”며 “나 원내대표에게 ‘한국당이 명확히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 한국당과의 업무공조를 심각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은 또 앞선 당내 논의 과정에서 정보위원장을 이 의원이 우선 1년간 맡고 이혜훈 의원이 이어 1년을 맡기로 합의했었다는 게 김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민주평화당도 이 의원의 정보위원장 사퇴 공세에 합류했다.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상임위원장 배분은 교섭단체 간 합의에 의해 배분하는 것이므로 합의 당시 당적을 기준으로 유지되는 것이 합당하다”며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학재 의원은 정보위원장을 사퇴하는 게 옳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만약 이번에 이학재 의원의 정보위원장 사퇴가 유야무야 넘어가게 된다면 국회는 시절에 따라 유불리를 따져가며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 철새들의 낙원이 될 것”이라며 “이학재 의원의 정보위원장 사퇴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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