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업고 선출된 나경원…‘보수 통합’에 어떤 영향?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11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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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지지로 유승민 등 바른미래 통합 걸림돌
과거 행보 함께하기도…“이번 선거 보수통합 가능성 열어”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에 당선된 나경원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12.11/뉴스1 © News1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에 당선된 나경원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12.11/뉴스1 © News1
자유한국당이 11일 신임 원내 사령탑으로 나경원 의원을 선출한 가운데 야권에서 제기되는 보수통합에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의 관심이 주목된다.

당 안팎에서는 나 신임 원내대표가 계파 청산을 이야기하고 “조원진에서 안철수까지”라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지만 오히려 보수통합은 요원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나 원내대표는 당초 비박계로 분류됐던 인사지만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친박(親박근혜)계 인사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당선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러닝메이트 역시 범친박계 인사로 분류되는 정용기 정책위의장을 내세우면서 구심력을 강화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서청원·최경환 등 좌장급 인사들 마저 잃어버린 친박계가 나 원내대표를 통해 이른바 ‘폐족’을 면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신임 원내대표 선출로 내년 2월 치러질 전당대회와 2020년 총선 공천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배경이 깔린 것이다.

반면 보수통합 대상인 바른미래당 내 보수 성향 인사들은 보수통합에 대해 야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하지만 지금의 한국당과는 명분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면서 한국당(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바른미래당 내 보수 인사들이 친박계가 그대로 있는 한국당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보수통합의 핵심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여전히 이른바 ‘태극기 세력’에 배신자라고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유 전 대표는 고 이재수 기무사령관의 장례식에 가서도 이같은 비판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나 원내대표가 과거 박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유 전 대표와 상당 부분을 같이 했다는 점에서 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이룰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2016년 12월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살기 위해서는 유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가 친박계의 지원을 받아 당선됐지만 친박계 의원들의 의도대로 움직일지도 미지수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친박계 의원들이 나경원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경험하지 못해서 밀어주는 것 같다”며 향후 친박계와 지속적으로 정치 행보를 같이할지에 의구심을 던졌다.

나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보수통합의 부분에서 늘 우리 당의 문을 활짝 열어놔야 한다. 가치를 같이 하는 분이 있다면 누구든 받아들여야 한다”며 “일부 바른미래당 의원 중에서 우리 당에 입당을 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당과 통합 등을 말하는데 우선 우리 당이 정통보수정당으로 제대로 자리매김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면 보수 통합의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며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로 보수 통합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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