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與 의원 보좌관, 세종문화회관에 취업…野 “낙하산”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4일 21시 06분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의 보좌관이 서울특별시 산하 세종문화회관의 2급 정책보좌역으로 취업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자유한국당은 “피감기관인 서울시가 설립한 기관에 ‘낙하산’을 꽂은 것”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국회 운영위원회 등에 따르면, 박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A 씨는 지난달 세종문화회관의 2급 정책보좌역 자리에 채용됐다. 박 의원은 20대 전반기 국회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현재 교육위와 문화체육관광위로 나뉘어졌음)에서 활동했으며 민주당 원내부대표도 맡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직접 국회의 국정감사를 받는 피감기관은 아니다. 하지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피감기관인 서울시 산하에 있다. 또 세종문화회관의 문화예술 관련 사업은 국회 교문위의 업무 영역과도 관련이 있다.

한국당은 “사실상의 피감기관에 여당 지도부 국회의원의 참모가 취업한 것은 여당의 ‘채용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공기업에 야당 의원의 인턴직원이 채용됐다고, 해당 의원을 수사해 기소하는 정부 아닌가. 여당 의원 관련 사건도 엄중한 사안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최경환 의원은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게 지역구 사무실 인턴직원을 채용하라고 압박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10월 1심 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일과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보좌관 낙하산 논란’에 대해 박경미 의원은 “며칠 전 A 씨가 취업을 해 출근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채용 과정에는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또 “세종문화회관이 어디 산하 기관인지도 모른다. 8월 말 정도 (보좌관직을) 그만 둔 뒤 본인이 새로운 자리를 찾다가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A 씨는 과거 독일 대학에서 공부한 뒤 현지 한국문화원 문화담당관을 지낸 경력이 있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관련 인사규정, 직제규정에 근거한 공개채용으로 선발했다”며 “성별, 생년월일, 학력 등을 알 수 없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절차를 진행하는 데다, 외부위원을 포함한 인사위원회가 심사하기에 사전논의는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홍정수 기자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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