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신동근, ‘야지’ 표현 이은재 저격? “일본어 사랑 과해…국회 품격에 안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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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8일 1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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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방송 캡처.
YTN 방송 캡처.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가 '야지'(야유·조롱을 뜻하는 일본어) 논란에 "국회 품격에 맞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신 부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질의 중간에 끼어들어 방해한다는 의미에서 일본어인 '야지'라는 표현이 가감 없이 국민께 그대로 노출되어 공방이 일어났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하필이면 지난 2월 상임위원회에서 위원장에게 자신의 발언에 '겐세이'(견제라는 뜻의 일본어) 놓지 말라고 외쳤던 분이 어제의 '야지' 논쟁도 함께 했다"며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을 겨냥했다.

신 부대표는 "이쯤 되면 일본어 사랑이 과한 것이 아닌가 싶다"라며 "국회방송으로 생방송되고 있고,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신성한 국회에서 세간에서는 약간의 비하어로 쓰이는 일본어를 버젓이 계속 사용하는 것은 국회의 품격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 품격은 바로 국민의 품격이고, 나라의 품격이다. 국회가 국민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가 이 같은 장소에 맞지 않는 언어 사용 때문인 것도 크다. 바람직하지 않은 언어 사용에 국민들은 슬프고, 아이들은 비웃는다"라고 말했다.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어제 종합 질의에서 동료 의원들 발언에 '야지'를 둔다든지 문제제기를 하는 모습은 상임위에서도 거의 있지 않다"며 "말로만 포용 포용 하지 말고 동료의원 발언에 '야지'를 놓는 잘못된 행태는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야지 놓은 적 없다"라며 "팩트와 인격을 갖추고 품격있게 질의하자"라고 받아쳤다.

이어 '야지'는 또 등장했다. 이은재 한국당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태도를 지적하며 "동료의원 질의를 평가하고 야지 놓는 의원들을 퇴출시켜달라"고 말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도 "자유한국당 의원들 발언 때 (민주당 의원들이) 야지를 안 놨냐? 우리 의원들 발언할 때 민주당 의원들이 '그게 질의야? 평화는 경제가 아니야? 급기야 독해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3.1절을 앞둔 지난 2월 27일 국회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당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소유와 관련해 공세를 퍼붓던 중 유성엽 교문위원장의 제지를 받자 "왜 겐세이(견제라는 뜻의 일본어)를 하느냐"고 거칠게 항의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 의원은 '겐세이' 발언을 사과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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