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리선권 위세, 핵보유국이라는 자신감 …사과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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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30일 1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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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평양 옥류관에서 평양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한 재계 인사들이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함께 냉면을 먹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리 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 평양=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지난달 19일 평양 옥류관에서 평양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한 재계 인사들이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함께 냉면을 먹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리 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 평양=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지난달 19일 평양정상회담을 수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우리 측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말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도와주면서도 뺨을 맞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리선권의 무례, 문재인 정부의 굴종적 평화의 상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리선권의 위세가 어디서 나왔을까. 그것은 북한이 핵보유국이라는 자신감이다. 여기에 민족끼리 정신만 믿고 남북교류와 남북경협에만 매달리는 문재인 정부의 저자세 대북태도가 겹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과 국민들의 자존심이 더 이상 짓밟히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리선권의 사과 없이는 개성연락사무소도, 남북대화도 순탄치 않다는 것을 문재인 정부는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은 리선권보다도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분노를 더욱 더 쌓아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지난달 19일 평양공동선언 발표 직후 평양 옥류관 오찬 행사 당시 리선권 위원장이 난데없이 대기업 총수들이 모여 냉면을 먹는 자리에 와서 정색하고 ‘아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했다. (이 내용을) 보고받았느냐”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물었다.

이에 조 장관은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리 위원장이) 불쑥 온 건 아니고 그 자리에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리 위원장이 총수들에게 왜 그런 핀잔을 준 것이냐”고 다시 물었고, 조 장관은 “북측에서 남북관계에 전체적으로 속도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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