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임종석, 청와대 王실장 정치 본격화…기고만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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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30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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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성태 원내대표(동아일보)
사진=김성태 원내대표(동아일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0일, 국방부·통일부 장관 등과 함께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향해 “청와대 왕(王)실장 정치를 본격화했다”라고 질타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독단과 전횡에 임종석 비서실장도 기고만장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 유럽순방 중에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방부 장·차관, 국정원장, 국가안보실차장을 비롯한 많은 군사지휘관을 대동하고 전방 부대 시찰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본인 내레이션까지 입혔다”라며 “어떤 경우든 임종석 실장 같은 분은 DMZ상에서 맥아더 선글라스를 끼고 그런 정치적 행위를 하면 안 될 사람 중에 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실을 본인은 잊지 마라. 자중하라”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지난 17일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 자격으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등과 DMZ를 방문했다.

당시 임 실장이 선글라스를 끼고 현장점검을 한 것과 방문 영상 내레이션을 맡은 것을 두고 야권에선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9일 “비서실장이 왜 대통령을 제치고 청와대 홈페이지 첫 화면에 나와 야단인가. 자기 정치를 하려거든 비서실장 자리에서 내려오라. 국민은 또 하나의 차지철, 또 다른 최순실을 보고 싶지 않다”라고 비난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도 같은 날 “비서실장이 대통령이 나라를 비운 새 스스로 대통령 행세까지 하는 듯해서 사람들이 혀를 끌끌 찬다”라며 “비서실장 스스로 자신을 차기(대권 주자)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매우 부적절하고 우리 헌법상 권력구조의 정신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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