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반 강제로 北끌려간 기업총수들, 리선권에 모멸…대한민국 우스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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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30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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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선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 지난달 19일 평양 옥류관에서 평양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한 재계 인사들이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함께 냉면을 먹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리 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 평양=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리선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 지난달 19일 평양 옥류관에서 평양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한 재계 인사들이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함께 냉면을 먹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리 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 평양=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지난달 19일 평양정상회담을 수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우리 측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과 관련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0일 "냉면 한그릇 먹으려고 반강제로 끌려간 사람들 앞에서 대한민국이 우스워졌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렇게 말하며 "상소리도 이런 상소리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무례와 천박함이 북한의 본모습이라 하더라도 어떻게 명색이 글로벌 기업 총수들에게(그런 말을 하냐)"며 "(총수들이) 가고 싶어 갔나, 반강제로 데려갔으면 이런 모멸은 당하지 않도록 정부가 조치를 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것이 문재인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실상인지 국민 앞에 똑바로 이야기해달라"며 "이렇게 기업 총수들과 우리 국민,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북한에서 망신 당해도 괜찮은 것인지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전날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지난달 19일 평양공동선언 발표 직후 평양 옥류관 오찬 행사 당시 리선권 위원장이 난데없이 대기업 총수들이 모여 냉면을 먹는 자리에 와서 정색하고 ‘아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했다. (이 내용을) 보고받았느냐"고 조 장관에게 물었다. 이에 조 장관은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리 위원장이 총수들에게 왜 그런 핀잔을 준 것이냐"고 물었고, 조 장관은 "북측에서 남북관계에 전체적으로 속도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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