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유튜버’로 나서는 이유…“언론, 팩트를 자기들 바람대로 해석”

사진=유튜브 ‘홍카콜라’ 영상 캡처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23일 “최근에도 언론은 팩트 보도 보다 경향성 보도라는 태도를 버리지 않고 있고 내가 만든 종편은 종일 편파 방송만 한다”며 유튜브 1인 방송 ‘TV 홍카콜라’(홍준표+코카콜라)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들이 바라는 추측을 사실이라고 보도하는 것은 이제 확고하게 자리잡아 가고 있는 한국 언론의 현주소”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언론의 기능은 팩트를 보도하여 국민의 올바른 판단을 유도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부터 언론은 팩트 보도 보다 자신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사건이 전개되기를 바라는 이른바 경향성 보도로 바뀌기 시작했다. 좌파 언론을 중심으로 진행 되다가 다른 언론에도 전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팩트 해석도 자신들의 바람에 맞추어 해석한다. 또 그것을 정당화시키기 위해서는 익명의 측근을 동원하기도 한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그래서 우리는 대국민 소통 수단으로 유튜브라도 해야 되지 않나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이라며 “우리가 언론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정부·여권 기사는 겁이 나서 함부로 못쓰고 힘없는 야당기사는 아무리 자기들 마음대로 작문을 해도 별 문제가 안 된다고 보니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 어느 신문 보도를 보고 지난 대선 때 문재인-안철수 양자 구도를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나를 대선 끝날 때까지 군소정당 후보로 취급한 일들이 생각나서 한마디 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홍 전 대표가 주변에 한국당 전당대회 불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불쾌함을 표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추가글을 통해 최근 자신의 활동을 ‘조급증’으로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나의 활동을 조급증으로 폄하하는 사람들은 한국 보수·우파들의 절박감을 모른다. 조급증과 절박감을 구분 못하는 것은 그들은 아직 배가 부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