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자루 쥔 전원책, 조강특위 시동…당내 반발 기류도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5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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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소용돌이 안돼” “제왕적 개혁 반대” 목소리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8.10.4/뉴스1 © News1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8.10.4/뉴스1 © News1
자유한국당 ‘인적쇄신’을 단행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시동을 건 가운데 칼자루를 쥐게 된 조강특위 외부위원 전원책 변호사를 두고 당내에서 반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전 변호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당 의원들을 ‘온실 속 화초’라고 비판하며 강력한 인적쇄신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한 중진 의원은 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이 또 다시 소용돌이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전 변호사가 양날의 칼을 쥐고 있다. 당을 잘 파악하고 잘 결정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친박’(親박근혜) 혹은 ‘잔류파’ 중심으로 구성된 한국당 혁신모임 ‘통합과 전진’ 소속 의원 17명도 전날 회동에서 “특정인에 의한 인치적 개혁과 제왕적 개혁을 반대하며, 당헌당규 개정을 통한 시스템 개혁이 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으며 전 변호사를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인적쇄신 기준에 관해선 “선수나 나이 등 물리적 기준이 아니라 시대정신과 당 쇄신 방향에 맞지 않는 과거인사는 자숙해야 한다”며 “특히 탈당 후 해당행위를 하고 다시 복당한 자, 전 정권의 국정실패와 관련이 있는 자, 지방선거 등 각종 선거 결과에 대해 책임이 있는 자는 전당대회 당 대표 참가 자격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전 변호사가 주장한 ‘보수대통합’에 관해선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당내 쇄신과 통합부터 이뤄 국민적 신뢰 제고가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4선 신상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당 비대위는 비상한 일은 안 하면서 조강특위 위원 영입입네 뭐네 하는 한심한 일을 하고 있다”며 “당이 더욱 망가지는 일은 이제 그만 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전 변호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실정에 조금이라도 책임 의식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아무도 그렇지 않았다”며 “그게 한국당을 외면하게 만들었고 보수 전체를 궤멸직전으로 몰아넣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한국당 의원들의 책임을 물었다.

또 “한국당이 왜 웰빙정당, 온실 속 화초라는 비판을 받겠냐”며 “여당일 때 몸을 사리고, 야당일 때는 더 몸슬 사려서 그렇다”고 비판했다.

다만 당내 반발을 우려한듯 “쇄신은 사람을 쳐내는 게 아니다. 가장 좋은 쇄신은 한분도 쳐내지 않고 면모일신하는 것”이라며 “그것을 제1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 위원으로 결정된 외부인사들과 회의를 가진 뒤 8일쯤 조강특위 외부인사들과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조강특위를 가동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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