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말11초’로 당겨진 김정은-트럼프 회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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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예상보다 빨리 7일 방북
아베→김정은→문재인 대통령 순차 면담
靑 “美중간선거前 북미회담 할 듯”
트럼프 “회담 준비중… 느낌 좋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예상보다 빠른 7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기로 하면서 이르면 10월 중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와 종전선언 채택 등 상응 조치의 ‘빅딜’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3일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앞당겨졌으니 북-미 정상회담이 11월 6일 중간선거 이전이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으로 불씨를 되살려서 북-미 간 70년 적대와 불신을 해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의 ‘조기 방북’이 성사되면서 당초 11월 중순으로 예상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10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 중이다. 느낌이 좋다”면서 “우리는 매우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2일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7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6일 일본에 들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난 뒤 7일 당일치기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과 면담하고 같은 날 서울로 이동한다. 이어 8일 문재인 대통령,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난 뒤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을 평양으로 초청하면서 미국과의 물밑접촉에서 보상조치 없이도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폐기하고 미국과 전문가 사찰을 수용할 수 있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의 대가로 종전선언과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신뢰회복 차원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 등의 폐기·사찰을 약속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영변 핵시설 폐기는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가 비핵화 진전과 종전선언 구상을 서로 맞춰보고 거리가 좁혀졌음을 확인해야 2차 북-미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10월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12월로 준비되고 있는 김정은의 서울 답방 이전에 남북미 정상이 모여 종전선언을 채택하는 방안을 미국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은 제재 완화 요구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북-미 간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최종적으로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볼 때까지 제재를 한 점(one bit)도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북미#김정은#트럼프#폼페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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