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김병준 ‘골프 협치’ 이뤄질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소문난 애호가… 지금은 잘 안쳐, 임종석도 李대표 권유로 입문
‘3·1절-강원랜드’ 아픈 기억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체제 출범 후 공교롭게 여야 대표와 대통령비서실장이 남다른 골프 애호가여서 정치권의 또 다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대표는 정계 입문 후 선배 의원들의 권유로 치기 시작해 수준급까지 올라섰다고 한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도 골프로 건강을 다져온 케이스. 노무현 정부 정책실장 시절 노 전 대통령 등과 골프를 종종 쳤다. 청와대 2인자인 임종석 비서실장은 이 대표가 골프에 입문시켰다. 타고난 운동 신경으로 1년도 안 돼 정치권 최고 수준의 실력까지 올라선 것으로 유명하다. 3김 시절 같으면 여야 대표와 대통령비서실 수뇌부가 골프장에서 수시로 만날 법한 인연이다.

하지만 이들의 골프 회동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딱히 공직자 골프 금지령을 내린 적은 없지만 본인이 안 치는 만큼 청와대 인사들이 드러내고 골프 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더군다나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골프에 얽힌 ‘안 좋은 추억’도 있어 당을 이끄는 동안 필드에 나서기 쉽지 않을 듯하다. 이 대표는 총리 시절인 2006년 이른바 3·1절 골프 논란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김 위원장은 취임 직후 지난해 8월 강원랜드 주최 골프대회에 참여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직접 치지는 못하는 대신 세 명이 모이면 골프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해찬#골프 회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