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남자 vs 문재인의 남자, ‘국가주의’ 신경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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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예방한 한병도 정무수석, “안맞는 말… 정책비판으로 생각”

19일 오전 9시 10분 국회 본청 2층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세 사람이 만났다. 한병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송인배 대통령정무비서관이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축하 난을 전달하기 위해 예방한 것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정책실장을 지낸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였던 문 대통령에 대해 “제가 이 자리에 앉는 것에 대해 이해를 구하려고 했다”며 감사를 전했다. 한 수석은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분권과 자치발전을 위해 큰 업적을 남겼다”며 “진보·보수를 넘어서 정책과 가치로 경쟁하는 정치 문화가 정착되길 희망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하지만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20여 분간의 면담은 분위기가 미묘했다고 한다. 전날 김 위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연방제에 가까운 분권화를 이야기하는 이 정부에서도 (정책에) 국가주의적 방향이 곳곳에 들어가 있다. 국가가 시민사회와 시장에 지나치게 개입해선 안 된다”고 비판한 일 때문이었다.

한 수석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어떤 의미에서 국가주의라고 파악했는지 모르겠다. 정책적 비판이라고 생각하겠다”면서도 “우리가 추진하는 정책을 국가주의라고 표현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김병준 예방#한병도 정무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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